국제 국제일반

美 "파리협약 탈퇴 번복 없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7 17:22

수정 2017.09.17 17:22

EU 기후변화 집행위원 미국 잔류 전망 밝히자 백악관서 즉각 반박 성명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의사를 번복할 것이라고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 백악관이 즉각 반박했다.

16일(현지시간) CNBC와 WSJ에 따르면 미구엘 아리아스 카네테 유럽연합(EU) 기후변화 및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기후변화 관련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탈퇴를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협약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네테 집행위원은 "미국은 파리협약을 재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잔류할 수 있다는 조건(절충안)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대선기간부터 주장해온 탈퇴 공약을 뒤엎은 '폭탄발언'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EU측 주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미국이 이 협약에서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끈 에버렛 아이젠스탯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새 목표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 공식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린제이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미 대통령이 분명하게 밝혔듯이, 미국은 우리나라에 더 우호적인 조건으로 복귀할 수 없다면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자체에 대해 '날조'라며 회의적으로 생각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협약이 미국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지난 6월 1일 탈퇴를 선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탈퇴할 것이지만, (자국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공정하다고 생각되는 협상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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