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도발로 지지율 오른 아베 내달 조기총선 실시할 듯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7 17:22

수정 2017.09.17 17:22

각종 스캔들 정국 돌파 위해 연내 중의원 해산 의견 수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위기 상황에서 치솟는 지지율을 이용해 다음달 총선을 실시한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르면 오는 28일 소집되는 임시국회 회기 중에 자민.공명 연립여당 및 정부관리들과 만나 중의원 해산 및 총선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만나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으며, 공명당 지도부와도 16일 회의에서 연내 중의원 해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중의원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애초 총선은 내년 연말께나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총리가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중의원을 해산하면 40일 안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산케이신문은 총선이 오는 10월 29일께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기 총선은 북한 위기로 인해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되고 있다. 최근 NHK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달 전보다 5%포인트 오른 44%를 기록했다. 또 3개월만에 처음으로 아베에 대한 찬성 의견이 반대 보다 앞섰다. 이밖에도 제1야당인 민진당의 혼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이 조기총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로버트 두자릭 템플대 일본 캠퍼스 교수는 "(제1야당인) 민진당이 현재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베 총리에 반대는 없을 것"이라며 "북핵 위기는 일반적으로 현재 재임자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시카와 아키마사 자민당 의원은 "아베 총리가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총선 계획을 발표한다면 타이밍이 좋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고 있어 일본의 평화와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가 안보 대신 스캔들과 관련된 공격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여기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민당 의원은 "조기 총선은 도박과 같다"며 "현재 자민.공명 연립으로 의석 3분의 2를 장악한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된다면 '평화헌법(헌법 9조)'을 개정해 자위대를 명기하는 것에도 차질을 빚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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