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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급 인사 단행…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이도훈 靑외교비서관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8 16:38

수정 2017.09.18 16:38

이도훈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도훈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오영주 신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오영주 신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북핵 6자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로서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이도훈(외무고시 19회)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외교비서관이 임명됐다.

한미, 한중관계 등 지역국 업무를 총괄하는 차관보에는 윤순구 주이집트대사(외무고시 22회), 기획조정실장에 서정인 주아세안대표부대사(22회), 대변인에 노규덕 주나이지리아대사(21회), 경제외교조정관 윤강현 라오스대사(21회), 국제안보대사에는 문덕호 주시애틀총영사(21회)가 각각 임명됐다.

다자외교조정관에는 강경화 장관을 보좌하고 있는 오영주 전 주유엔차석대사(22회)를 보임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1급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도훈 본부장 임명과 관련해 "이 신임 본부장은 북핵이나 다자외교 분야에서 전문성과 협상 경험을 보유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외무고시 19회 출신인 이 신임 본부장은 주유엔 참사관, 주이란 공사, 외교부 국제기구협력관,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2012~2014년에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맡아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한 대북제재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14년부터는 주세르비아 대사직을 수행해오다 지난해 9월 청와대 외교비서관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그동안 서울대 외교학과-북미·북핵 라인이 독점하다시피한 1급 인사에 다양한 이력을 가진 당국자들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이 통상분야를 이끈다. 외교부 당국자는 "새 정부의 혁신 기조를 반영한 대규모 교체를 단행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전문성에 입각한 적재적소 인사를 하면서도 특정 분야의 북미 북핵 일변도 인사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총 12명의 1급 인사 중 기후변화대사, 재외동포대사 등 두 자리는 인사 교류 등 개방직으로 열어두고, 의전장·공공외교대사·외교안보연구소장 세 자리는 유임된다. 외교부가 1급 두 자리를 개방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수 자체도 낮아졌다. 기존 외무고시 16~19기 위주였던 1급 인사는 이번에 21~22기가 대거 임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수를 낮춰 적극 소통하는, '일하는 외교부'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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