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이노베이션, 한국의 '프라이탁' 키운다..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지원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0:59

수정 2017.09.19 10:59

자동차 시트나 에어백 천 등을 활용해 고부가 가방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최이현 대표(앞줄 가운데)와 직원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3년째 지원 육성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나 에어백 천 등을 활용해 고부가 가방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최이현 대표(앞줄 가운데)와 직원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3년째 지원 육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자동차용 가죽시트나 에어백 천 등을 재활용해 고부가 패션제품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육성에 전폭적으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 개념을 적용한 사회적 기업인 '모어댄'을 3년째 지원육성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모어댄이 환경 분야의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수한 사회적기업으로, 디자인, 제품 기획 역량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 등 높은 잠재력을 가져 설립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설립뿐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를 공유하며 모어댄의 성장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취약점인 자금순환을 위해 SK그룹의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를 통해 매출채권 연계 자금지원 등을 추진하는 게 대표적이다. 모어댄은 자동차 생산과정이나 폐차에서 버려지는 천연가죽, 에어백, 안전벨트 등의 소재들을 업사이클링해 가방과 액세서리를 만든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모어댄의 지난해 매출은 1억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4억원 이상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모어댄이 생산하는 가방 하나로 1600L의 물을 절약할 수 있고, 폐기물을 태우거나 매립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 경력단절여성, 탈북 주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6명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사업초기 직접 폐차장에서 원단을 수거할 때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는데 지금은 완성차 업체들에서도 자동차를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 가죽을 제공해 재활용하고 있다"며 "스위스의 '프라이탁(Freitag)'을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업사이클링 전문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탁은 스위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프라이탁 형제가 버려지는 트럭용 방수 천막을 활용해 만든 가방 브랜드로 매년 20만개 이상이 팔리는 명품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모어댄은 지난 5일에는 서울시가 용답동에 조성한 국내 업사이클링의 메카 ‘서울새활용플라자’에도 입점했다.
이밖에도 스타필드(고양, 하남),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교보 핫트랙스 등 유명 매장에도 속속 진출했다. 모어댄의 사업취지에 공감한 BMW, 테슬라 등 해외 완성차 회사들에게도 전기차를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 가죽으로 친환경 가방을 생산해 납품하기도 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모어댄은 업사이클링으로 환경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패기 있는 사회적기업”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착한 소비를 통한 모어댄의 성장을 위해 모든 주체들과 인프라를 공유, 유통망 확대, 홍보마케팅,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사회적기업으로 육성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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