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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통신산업, 다시 글로벌로 간다] SKT, 4G와 IoT 들고 글로벌 협력 본격화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2:46

수정 2017.09.19 12:46

해외 통신서비스 직접 진출 실패 딛고 기술 제휴 및 컨설팅으로 전략 선회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코리아’를 주도해온 한국 통신업계가 다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간 수차례 해외진출에서 실패하면서 통신산업은 내수용 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었는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신기술을 무기로 글로벌 통신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ICT 산업의 자존심 '이동통신'
19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국내 ICT 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이동통신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100%)과 10대 ICT를 분야별로 비교했을 때, 이동통신이 91.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방송·스마트미디어(84.5%), 정보보호(82.7%), 융합서비스(80.1%) 분야가 미국 대비 80% 이상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IITP 측은 “우리나라 이동통신 분야 기술 경쟁력은 미국대비 0.6년의 기술 격차로 타 분야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세계 최초로 ‘5G 퍼스트콜(상용수준의 첫 통화)’에 성공하고 IoT 전국망을 구축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4G LTE와 IoT 분야 러브콜 잇달아
하지만 국내 이통사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도 경쟁이 치열하고 규제가 엄격한 기간산업이다 보니 해외 통신시장을 뚫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과거 국내 이통사들의 잇따른 해외진출 실패원인도 여기에 있다. 반대로 해외 유명 통신사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실시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국내 이통사들은 현지 통신서비스 등 직접 진출에서 글로벌 기술 제휴 및 솔루션 컨설팅 등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게다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먼저 손을 내밀며 한국 통신사 벤치마킹에 나선 상태다.

■SKT, AI네트워크로 대규모 수출 성공
최근 SK텔레콤이 세계 3위 이동통신사인 바르티 에어텔(바르티)과 AI 네트워크 기술 및 역량 이전 등이 담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게 신호탄이다. SK텔레콤과 SK㈜C&C 개발자 250여명이 2년간 자체개발한 AI 네트워크 운용 솔루션을 오는 2019년까지 인도 현지에 구축키로 한 것. 국내 이동통신사가 글로벌 통신사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컨설팅부터 구축까지 대규모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 9개국 11개 통신사에 네트워크 설계와 구축, 운용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 바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이동통신사인 바르티와 네트워크 컨설팅부터 솔루션 구축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또 베트남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모비폰과는 ‘LTE 전국망 구축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모비폰에게 오는 2020년까지 LTE망 진화전략 수립 및 네트워크 설계·구축 컨설팅을 지원하고, 5G와 IoT네트워크 및 솔루션 분야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트워크 기술력 컨설팅은 해외 통신사와 협력 체계 구축은 물론 다양한 현지 환경에 맞춘 네트워크 노하우 축적 등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최근 태국 IoT 시장에 진출해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을 바탕으로 IoT 시장은 물론 차세대 5G 부문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 컨설팅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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