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사드도 못 막은 '한류'..희비 엇갈리는 중국株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5:33

수정 2017.09.19 15:33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은 엔터테인먼트주들은 사드 역풍을 피해가는 모습이지만, 화장품, 유통, 자동차 등 중국 소비재 관련주들은 여전히 사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3% 하락한 6만7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8%나 오른 6만 8100원에 마감하면서 이날은 소폭 빠지는 분위기였지만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 전망이 나오며 당분간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CJ CGV가 국내에서 부진한 사업 성과를 중국에서 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올 3·4분기 중국CGV 예상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박스오피스 성장으로 3·4분기 CGV 중국 및 4DX 사업부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사업부는 계속해서 부진하지만 현재 주가는 이와 같은 우려를 충분히 반영 중인 만큼 최저가 매수 전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주들도 덩달아 호재를 맞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말 6850원이던 주가가 이날 9750원으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사드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한 중국 관련 주들이 대부분이다.

화장품주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최근들어 조금씩 반등세로 접어든 양상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외재 변수의 개선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보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제품 및 브랜드 관리 역량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성장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보다 0.8% 상승한 25만 3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그동안 사드 역풍을 잘 견뎌온 LG생활건강은 최근 화학물질 생리대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유통사들의 사드발 불황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법인 매출액이 1조346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2조3863억원의 56.4%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시장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에는 중국 법인 인력의 약 20%를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다만 새로운 시장 발굴로 인해 여전히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내수 시장의 회복 가능성, 베트남·러시아에서의 성장, 합리적 기업 경영 방식 등을 감안하면 업종 평균 대비 프리미엄 요인이 있다"며 "신규사업의 성공 여부가 명확해지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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