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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송영무 발언 부적절하나 '외교안보라인 혼선' 지적은 비약"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7:09

수정 2017.09.19 17:09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19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공식석상에서 비판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를 두고 외교·안보라인 혼선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선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내부의 혼선이라기보다는 자유롭게 말하는 특보와 정부를 대변하는 국방장관의 이야기"라며 "외교안보라인의 혼선이라고 보는 것은 매우 비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문 특보는 특보이지만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학자이기도 하다"면서 "본인이 자유롭게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뭐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정부의 입장으로 잘못 비춰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신중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저번에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6월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날 송 장관에 대한 주의 조치에 대해 "국무위원으로 국회에서 발언하는 것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말하는 것이기에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적절한 발언을 사려깊게 판단해서 하는 것이 좋았을 뻔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 지연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정부의 정책 결정 프로세스상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는 송영무 국방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현직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메시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송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조치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 실장의 논의 하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문으로 청와대를 비운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사후보고 됐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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