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민연금 ‘180도 다른’ 항공株 투자법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7:50

수정 2017.09.19 17:50

대한항공엔 러브콜
한진해운 사태 마무리되자 지분 5.41→11.16%로 확대.. 주가도 석달만에 10% 올라
아시아나항공엔 싸늘
2년 전까지 주요 주주였지만 금호 매각작업 영향으로 처분.. 주가도 4000원대로 추락
대한항공(003490)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아시아나항공(020560)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대한항공의 지분을 적극 늘려 두둑한 주식가치 평가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 사태가 사그러들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우려와 달리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지분을 10% 넘게 늘린 것이다. 반면 2년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주요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을 처분한 이후 투자에는 냉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올해 3월 15일 기준 5.41%에서 약 3개월만인 6월 30일 기준 11.16%까지 늘렸다. 불과 3개월 만에 두 배로 늘린 셈이다. 대한항공의 작년 말 종가는 2만9000원선이지만 9월 현재 3만3000원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3개월만에 10% 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진해운 리스크가 해소되자 국민연금이 저점 매수해서 평가액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가 결정되기 직전까지 한진해운 지원 리스크에 시달렸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지분 33.2%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였다. 채권단은 대한항공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자구안을 지속해서 요구했다.

이러한 이유로 8월 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외려 주가에 상승 탄력이 붙었다. 심지어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서도 목표주가 상향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한진해운 사태가 매듭지어지고 국내 사드 배치 여파도 항공사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히진 못하면서 대한항공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곽노경 나이스(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항공사는 중국인 입국객 감소를 감안해 중국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 규모를 축소하고 동남아시아 등 기타 노선 좌석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분석했다. 사드 이슈가 전체 매출은 물론 중국 노선 관련 매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투자와 관련 대한항공과 달리 냉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5년 6월 말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5.25%를 보유해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 처분해 주요 주주 지위에서 내려왔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당시 6000원선을 오르내렸으나 현재 4000원대로 떨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차원에서 금호고속을 재인수하고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인수 의지를 표명하면서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안정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곽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 그룹 차원에서 최근 금호고속을 재인수하고 채권단 지분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도 계속 인수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향후 간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예상거래가액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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