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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3無 전략' 업계서 '주목'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7:55

수정 2017.09.19 22:28

'선직영' '영업시간 자율' '위약금 제로'
선직영·후가맹 시스템.. 영업시간 자율화 선언
점포 경영주와 '상생' 방점일각선 "변종 SSM" 지적도
피코크 판매 등 마트와 유사.. 사입은 사업장 동일성 해쳐
이마트의 편의점 이마트24(옛 위드미)가 기존 편의점들의 사업관행을 뛰어넘은 파격적인 영업전략을 도입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24는 전국 곳곳에 먼저 직영점을 두고 이를 토대로 가맹점을 모집하는 '선 직영, 후 가맹' 전략을 추구하는 데다 점별로 경영주에게 영업시간과 제품 선정의 자율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더불어 고정 월회비와 영업위약금 제로 등을 선언했다. 이들 전략은 기존 편의점의 '동일성'이라는 영업전략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를 두고 기존 편의점 업체는 '무늬만 편의점'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마트24 "점포 경영주와 상생 전략"

이마트측은 "사입과 영업시간 자율화 등 '3무 전략'은 경영주(가맹점주)와의 불공정거래 소지를 차단하고 상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직영점 체제는 초기에 예상치보다 좋지 않은 영업 실적이 나왔을 때 경영주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선 직영 후 가맹점 정책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김성영 이마트24대표는 "직영체제를 장기적으로 가져갈 경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직영 운영 기간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24는 현재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모기업인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상품을 납품하고 있다. 업계 등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변종 기업형 슈퍼마켓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이마트측은 자체브랜드 상품 납품비중이 5%에 불과하고 매출이익 전부를 점포 경영주가 가져가도록 돼 있어 판매가 잘 되면 경영주에게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업계 일각 "영업형태 편의점 아냐"

일각에서 이마트24가 '변종 SSM'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만든 브랜드 상품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마트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주장이다. SSM에서 파는 물건들을 진열해 놓고 파는 무늬만 '편의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SSM에 적용하는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를 피한다는 것이다.

같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마트24의 운영방식에 대해 탐탁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허가된 상품이 아니라 경영주가 원하는 물건을 들여놓을 수 있는 이른바 '사입'이 가능하고 24시간 영업도 경영주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점 사업장의 동일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이마트24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점으로 출점하는 방식도 가맹점사업을 하는 편의점 업계와는 다르다"며 "지금은 편의점이라는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이마트24 확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가 최근 코스트코코리아의 잔여 지분과 부동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넘기면서 확보한 재원을 편의점 사업 확대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마트는 편의점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이마트24에 600억원의 추가 출자를 단행하며 가맹점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코스트코 지분 및 임대부동산 매각도 이마트24 등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재원 마련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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