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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업계 'AI 전쟁'중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8:03

수정 2017.09.19 22:26

삼성.구글 등 글로벌 업체 협력사 늘려가며 기술경쟁
스마트폰 업계가 인공지능(AI) 전쟁을 벌이고 있다. 더이상 통화가 잘되고 화질이 좋은 것으로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AI 서비스 사용자를 늘려 AI를 최대한 공부시켜야 경쟁에 낄 수 있다. 이를통해 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AI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시장까지 확보하는게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빅스비,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등 다양한 AI 비서들이 사용자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AI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타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 생태계 넓힐 빅스비2.0 준비 중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IM)부문 고동진 사장은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서드파티 개발자를 끌어 들여 핵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음달 열리는 개발자회의에서 빅스비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도록 빅스비2.0에 대한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올초 출시한 갤럭시S8에 처음 탑재한 AI 비서다. 15일 출시된 갤럭시노트8에도 빅스비가 탑재됐다. 빅스비를 활용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도록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SDK)도 공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때 "빅스비, 배달의민족으로 피자 좀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다양한 앱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타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카카오와 협력을 통해 빅스비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협력은 가전, IoT, 웨어러블 등으로 확대할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에 하만을 통해 빅스비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 개선...협력사 확대 나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구글도 최근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오레오는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만드는 앱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또 타사와 적극적인 협력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30에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탑재했다. 하만, 소니, 파나소닉 등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스피커를 최근 선보였다.

스마트 스피커 에코로 AI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아마존도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AI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의 알렉사는 최근 LG전자의 로봇청소기에 탑재됐다. 얼마 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서회 'IFA 2017'에서도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을 서보인 업체가 33곳에 달했다.
모토로라는 아마존 알렉사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모토X4를 최근 공개했다.

시리를 내세워 AI 시장을 공략 중인 애플은 최근 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책임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애플의 시리 책임자는 에디 큐 서비스부문 수석부사장에서 크레이크 페더리기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렁 수석부사장으로 교체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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