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H&S 품은 현대리바트, 건자재 사업 확대하나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9:12

수정 2017.09.19 19:12

계열사 합병으로 외형 커지며 선두 한샘과 매출 격차 줄여
토털 인테리어 회사 도약 다양한 건자재 제품에 달려
현대H&S가 가져 온 인조대리석만으로는 부족
현대리바트가 지난 18일 현대백화점 그룹 내 같은 계열사인 현대H&S를 합병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현대리바트는 단숨에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1위와의 격차도 좁혀져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관련 건자재 사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합병 통해 업계 2위 자존심 회복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전일 기업간 거래(B2B) 전문 서비스기업 현대H&S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현대리바트는 합병 목적으로 '경영 효율성 증대를 통한 토털 인테리어 회사로의 도약과 사업 규모 확대를 통한 업계 위상 제고'라고 밝혔다.

합병 목적에 언급된 것처럼 이번 인수합병으로 현대리바트는 업계 2위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10년 당시 업계 1위 한샘과 2위 현대리바트(당시 리바트)의 매출은 각각 6238억원, 3954억원이었다. 양사간 매출 격차는 23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대리바트가 2012년 잠깐 주춤한 사이 한샘은 매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각각 1조9345억원, 7356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7년 만에 매출이 1조2000억원까지 벌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합병으로 현대리바트 매출액은 약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30억원 수준으로 외형이 확장된다. 업계 1위 한샘과는 6000억원까지 매출 격차를 좁히는것은 물론 양강체제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현대리바트가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야심차게 추진한 '윌리엄스 소노마'가 국내시장에 안착한다면 양사간 격차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자재사업 확대 여부 관건

합병 이후 과제도 존재한다. 현대리바트와 현대H&S간의 시너지 여부다. 현대H&S는 해외 원자재소싱, 건설자재, 공간조형사업, 수출포장사업 등 사업 영역이 다양하다. 특히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에 자재를 공급하는 것에 특화돼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리바트는 이번 합병으로 현대H&S가 가진 해외 영업망 활용해 가구 제품의 수출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현대리바트는 중장기적으로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가구업계는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는 가구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설계하고 창호, 바닥재, 벽장재 등 건자재까지 함께 판매한다. 한샘이 압도적인 매출 성장을 보인 요인 중의 하나도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H&S는 건자재 전문회사가 아니다.
주요 건자재 제품은 인조 대리석 뿐이다. 따라서 향후 건자재 제품의 개발 및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토털 인테리어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합병 목적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현대H&S와의 합병으로 외형 확장은 물론 해외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잡힌 계획은 없지만 토털 인테리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건자재 사업의 확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