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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바이오 CEO] 마크로젠 정현용 대표 "한국인 지놈프로젝트로 세계 도전할 유전체 연구 경쟁력 갖췄다"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9:35

수정 2017.09.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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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명공학 벤처기업 마크로젠 정현용 대표
최적의 의료법은 예방.. 유전체 산업의 존재 이유
15만원대 유전체 DTC.. 1000달러 상당하는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 비용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
마크로젠 정현용 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마크로젠 정현용 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유전체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류 전체의 삶을 발전시킬 산업이다. 하지만 정부 규제 등으로 개인적인 검사가 어려운 현실이 아쉽다."

생명공학 벤처기업 마크로젠 정현용 대표이사는 19일 유전체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실제 현실에서 검사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정 대표는 "지금의 유전체 산업 제도는 내 몸 안의 정보를 알려면 의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면서 "개인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과 상충된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유전체 검사를 하려면 의사의 진료를 통해 받는 게 대부분이다. 최근 허가된 유전체 DTC를 통해 검사를 하면 질환과 관련된 유전체 정보가 아닌 체질량지수, 중성지방농도, 콜레스테롤, 카페인대사, 혈압, 혈당, 피부노화, 피부탄력 등 기본적인 정보만 얻을 수 있다.


그는 "다행히 정부의 규제개혁위원회나 입법부가 유전체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문제 인식을 갖고 있다"며 "본인이 유전체협의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회원사들과 협력해 규제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발전할 산업으로 '유전체 검사'를 꼽았다.

특히 마크로젠의 핵심 경쟁력으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서비스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정 대표는 "마크로젠은 DTC(의료기관을 거치지 않는 비의료기관과 환자 간 직접검사) 등을 통해 형성되는 빅데이터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에 적용시키는 것이 유전체 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전체 분석 기업이 확보한 빅데이터를 의료서비스 시장에 응용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연구 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던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대한 개인의 진입장벽을 낮춰 시장을 넓혀야 산업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마크로젠은 현재 15만원대에 형성된 유전체 DTC와 1000달러정도인 염기서열 분석 비용을 낮추기 위해 서울대 강남병원 및 분당병원과 유전자 검사 서비스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마크로젠의 경쟁력으로 가격, 품질, 속도를 꼽았다. 마크로젠이 지난 2006년 상장을 마치면서 염기서열 분석 경험이 쌓이기 시작했고 한국인 지놈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세계 시장에 도전할 경쟁력을 얻었다.

그는 "마크로젠이 유전체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미국의 휴먼롱지비티(유전체 분석 분야)나 파운데이션메디슨(암 분야), 그레일(혈액 분석 분야)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 충분한 경쟁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대표는 마크로젠의 설립 20주년을 맞아 '매출 목표 1000억원'을 내걸었다.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만 4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기 때문에 목표액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로젠의 미래 비전은 환자에게 '최적의 의료법'을 제공하는 예방 의학에 방점이 찍혀있다.
최근 빠르게 열리고 있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개별 유전정보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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