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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명품기업] 고전압 커넥터 등 전문생산 상동산업㈜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20:12

수정 2017.09.19 20:12

산업용 전기 커넥터 전량 해외에 수출
전선 크기.국가 규격 따라 종류와 모양 수천 종 달해
기술력에 가격경쟁력 갖춰 동남아 40여개국에 판매
상동산업㈜은 변전소 기기와 전선을 연결하는 송전설비부품과 고전압 커넥터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생산제품을 전량 해외수출한다. 사진은 직원들이 공장에서 전기 커넥터의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상동산업㈜은 변전소 기기와 전선을 연결하는 송전설비부품과 고전압 커넥터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생산제품을 전량 해외수출한다. 사진은 직원들이 공장에서 전기 커넥터의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남동공단의 상동산업㈜은 변전소 기기와 전선을 연결하는 송전설비부품과 고전압 커넥터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커넥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변전소로 옮겨주고 송전로를 통해 산업현장으로 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기기로, 상동산업의 커넥터는 가정용보다는 7000V 이상의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커넥터는 전선의 크기와 국가별 규격 등에 따라 생산되기 때문에 종류와 모양이 수천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산업용 전기 커넥터 40여개국 수출

상동산업은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생산 제품 전량을 해외에 수출한다.
창립 당시인 1994년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전력화사업이 95% 정도 진행됐기 때문에 내수판매가 어렵다고 판단, 처음부터 수출에 사활을 걸었다.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을 판매대상으로 잡았다.

하동균 대표는 "당시 한국은 전기 보급률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았기 때문에 우리가 살길은 전기보급률이 30∼50%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커넥터 제조업체는 대기업인 일진전기를 비롯해 5∼6개 있으나 일진전기와 상동산업을 제외하고는 내수 위주로 사업해 앞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상동산업이 수출하는 국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40여개 국가에 달한다. 상동산업의 경쟁상대는 유럽 업체들이다.

전기 커넥터 시장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업체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까지 장악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건비가 오르고,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동구권이나 중국으로 거점을 옮겨 생산하고 있다.

동남아 업체들은 유럽 제품과 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 있지만 전기적.기계적으로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데 기술력과 시험설비가 미흡한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이 수출의 관건

상동산업은 유럽 업체에 비해 기술력에서는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의 경우 사용 승인권을 갖고 있는 베트남 전력청에 납품한지 15년 정도로, 최근 상동산업 도면이 들어가면 무조건 사인을 해주니까 상표를 불법 복제하는 회사까지 생길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상동산업은 국내 글로벌 기업의 플랜트 사업을 통한 간접수출과 외국 기업에 판매하는 직접수출이 각각 50%를 차지한다. 국내서는 현대나 LG, GS건설 해외 플랜트 공사 시 제품을 납품하고 해외서는 ABB, 지멘스, 알스톰 등 전기 관련 세계 3대 기업에 모두 납품하고 있다.

상동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 뿐 아니라 단가에 있다. 얼마나 경쟁력 있게 단가를 낮춰 생산하는지가 관건이다.

하 대표는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자기 기업과 제품에 대한 좌표를 잘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제품이 세계 최고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세계 수준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되고 이것을 쓸 수 있는 나라가 어디인지 빨리 깨우치는 게 수출의 지름길이란다.

상동산업은 2015년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고성장 기업으로 선정됐다.


하 대표는 "사람이 빠르게 크면 성장통이 있듯이 기업도 마찬가지"라며 "직원을 교육해 전문화하고 내실도 다져 회사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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