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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스타’ 박성현 vs.이정은 ‘KLPGA 여제’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20:29

수정 2017.09.19 20:29

박성현-이정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맞대결
박성현(24.미래에셋)과 '포스트 박성현'의 선두주자 이정은(21.토니모리)이 맞붙는다.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다. 올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하는 박성현이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작년 11월 팬텀 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이다.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박성현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에 올랐다. 한 마디로 1년만에 '국내 지존'에서 '세계 지존'으로 신분이 바뀐 것이다. US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을 발판으로 LPGA투어 신인왕은 물론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등 전관왕을 넘보고 있다.


박성현은 자타가 인정하는 이번 대회 최고 흥행카드다. 따라서 구름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현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인연도 특별하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고 작년에는 코스레코드(64타)를 세우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비록 특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박세리와 같은 매니지먼트 소속이라는 점이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 전후로 박세리로부터 이런저런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 에비앙챔피언십을 마치자마자 19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박성현은 20일 프로암, 21일 골프스킬 대결 등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22일부터 경기에 나선다.

박성현에 맞설 이정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정은은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박성현과 거의 비슷한 행보다. 작년에 7승을 쓸어담은 박성현보다 우승은 3승으로 적지만 톱10 입상률 76%로 65%였던 박성현에 앞선다. 둘은 이른바 '닥공'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라운드당 버디 4.67개, 이정은은 올해 라운드당 버디 4.12개를 잡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정은은 지난해 박성현만큼 주요 타이틀 경쟁자들을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 상금은 김지현(26.한화)이 1억3770만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매 대회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추격 가시권이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서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하반기에만 2승을 올리며 무섭게 추격하는 고진영(22.하이트)과 2억원 차이로 따라붙은 오지현(21.KB금융그룹)도 부담스럽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김해림(28.롯데)에 163점 앞서 다소 여유가 있지만 평균타수는 고진영과 0.01타 차이여서 그야말로 앞뒷집이다. 각 부문에서 '타도 이정은'을 외치고 있는 김지현, 고진영, 오지현, 김해림 등도 이번 대회에 총출동한다.
지난 4월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통산 4승째를 올렸지만 최근 4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부진에 빠진 김민선(22.CJ대한통운)은 대회 2연패이자 시즌 2승 도전에 나선다. LPGA투어에서 통산 9승을 거둔 최나연(30.SK텔레콤)과 올해부터 미국에서 뛰는 이정은(29.교촌)도 모처럼 고국 팬들과 만난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에이스로 떠오른 박현경(17)도 프로 언니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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