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탱크, 바람 뚫을까?… 바람, 탱크 막을까?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20:29

수정 2017.09.19 20:29

최경주-양용은 제네시스챔피언십서 8년만에 진검승부
총상금 15억원… 장이근.최진호 등 한국男골퍼 총출동
최경주
최경주

양용은
양용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한국인 1세대인 '한국산 탱크' 최경주(47.SK텔레콤)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45)이 만난다.

21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다. 최경주는 PGA투어서 통산 8승, 양용은은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다. 최경주는 동양인 최초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양용은은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PGA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의심할 여지없는 한국 남자골프 '투톱'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대회에 나란히 모습을 나타낸 적이 극히 드물었다.
PGA투어서도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일반 투어 대회서는 그런 기조에 변함이 없었다. 그러자 악성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두 선수가 서로 감정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 두 선수는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동반 출전이 잦지 않았을 뿐 서로에 대한 감정은 국내에 있을 때나 미국 진출 이후에나 각별하다고 말한다. 두 선수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임에 틀림없다. 두 선수가 국내 대회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09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자그마치 8년만이다.

올해 신설된 제네시스챔피언십은 역대 국내 남자 대회 중 최고 상금액이 걸려 있다. 우승 상금은 한국오픈과 마찬가지로 3억원이지만 총상금액은 한국오픈보다 3억원이나 많은 15억원이다. 상금왕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면에서는 상금도 상금이지만 우승 보너스가 더 욕심이 난다. 당장 10월에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GA투어 CJ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내년 PGA투어 제네시스오픈 출전 자격도 주어진다. PGA투어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제네시스가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승용차 G70도 보너스로 챙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우승 후보는 즐비하다. 당대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위 장이근(24),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에서 역전극을 펼친 끝에 코리안투어 멤버가 된 캐나다 교포 리처드 리(27.한국이름 이태훈), 작년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33.현대제철)와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환(24.PXG), 그리고 공격적 플레이의 대명사 이형준(25.JDX멀티스포츠)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일본파들도 대거 가세한다. 코리안투어에서 이번 시즌 우승맛을 본 강경남(33.남해건설)과 김승혁(31), 황중곤(25.혼마골프), 이상희(24.호반건설) 그리고 일본에서 올해 우승을 신고한 류현우(36), 올 시즌 무관에 그치고 있는 박상현(34.동아제약)과 문경준(34.휴셈), 허인회(28.JDX멀티스포츠), 그리고 김형성(37.현대자동차)이 후원사 주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여기에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1위인 재미동포 김찬(27)도 가세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 중에서는 최경주와 양용은 외에 노승열(26.나이키골프)과 김민휘(25)도 출전한다.
노승열은 PGA투어와 유러피언골프투어,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서는 한 차례씩 우승했지만, 아직 코리안투어 우승이 없다. 따라서 그가 국내 대회서 마수걸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휘는 5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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