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세계시민상 받은 文대통령 "촛불혁명, 민주주의 위기에 희망 제시"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0 16:39

수정 2017.09.20 16:39

아틀란틱 카운슬 주관
"대한민국 촛불시민, 노벨평화상 자격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간)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로부터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간)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로부터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겨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웠던 촛불이 미국 뉴욕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서 상영된 촛불집회 영상을 통해서다. 수만개의 촛불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는 모습은 참석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자신을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소개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희망을 만들었고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구했다"며 촛불의 의미를 되짚었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틀란틱 카운슬이 시상하는 2017 세계시민상을 받았다. 국제협력·분쟁해결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아틀란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세계시민상은 시민의식 구현과 민주주의 발전 등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인으로서는 문 대통령이 첫 번째 수상자다.

촛불집회 모습이 담긴 소개 영상이 끝나고 단상에 오른 문 대통령은 "이 상은 '문재인' 개인이 받는 것이 아니라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의 촛불시민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는 말로 수상소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헌법의 절차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실현한 것"이라며 "'민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힘을 보여주고 민주주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촛불시민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학창시절, 노동·인권 변호사의 경험 등을 회고한 문 대통령은 "촛불정신을 계승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담고 대통령이 됐다"면서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은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나서 대한민국 이룩한 평화의 역사를 말씀드릴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수상에 대해 청와대는 촛불혁명이라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새 정부를 출범시킨 우리 국민의 성숙한 민주주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새롭게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시민상을 함께 수상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별도의 환담을 갖고 북핵 문제, 양국 발전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제재와 압박으로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은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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