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국내 취약계층 대출 규모 80조원 돌파... 가계부채 6.1% 차지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1 11:22

수정 2017.09.21 11:22

국내 취약계층 대출 규모가 8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계부채의 6.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20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취약계층의 대출 규모는 올 2·4분기 8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취약계층 기준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자에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로 구분했다.

취약계층이 금융기관별로 대출한 비중을 살피면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이 67.3%로 은행(32.7%)의 2.1배 수준에 이른다.

비은행 금융기관별 비중을 보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 27.2%로 가장 많았다.
여전사(15.1%), 대부업(10.2%), 저축은행(8.1%), 보험사(5%)가 뒤를 이었다.

2·4분기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1388조3000억원이다. 은행 가계대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나는 동안 비은행 대출은 11.8%로 속도가 더 빨랐다. 국내 가계부채 대책이 은행권 중심의 규제로 진행되다보니 제 2금융권을 중심으로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비은행권은 시중은행보다 이자가 높고, 대출 심사 문턱도 낮다 보니 부채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0.6% 늘었고, 기타대출도 9.7% 증가했다.


한은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취약차주와 비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높은 비은행 가계대출이 많이 증가했다"며 "향후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자산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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