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EU, 미국의 이란 핵합의 재협상 요구에 "그럴 필요 없다" 반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1 11:28

수정 2017.09.21 11:28

지난 2015년 미국과 함께 이란 핵협상에 참여했던 유럽연합(EU)이 최근 재협상을 요구하는 미국을 향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 재협상 요구와 관련 "모든 당사국이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합의 당사국 대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합의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합의는 핵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고 그러한 역할을 하는 만큼 합의 내용 일부에 관해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국이 현재까지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 2015년 7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합의안을 타결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체결된 이란 핵합의를 실패로 규정하고 줄곧 파기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엔 연설에서도 이란 정부를 "부패한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우리는 그것(핵합의)이 결과적으로 핵 프로그램 건설을 위한 보호막을 제공한다면 그 합의를 지킬 수 없다"며 파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핵합의 당사국 대표 회의에서 합의에 대한 수정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양국 간 합의가 아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다.
EU는 합의가 반드시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