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중국도 피할 수 없는 인구절벽 문제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도 인구절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싱글족이 늘면서 향후 인구구조가 비대칭을 이루면서 국가경쟁력이 위기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죽하면 중국에서 당 간부를 양성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직접 나서 독신남녀가 신속히 파트너를 찾도록 도우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지경이다.

이에 공청단 저장성 위원회는 지난 6월 결혼 중매를 위한 전담부서를 만들어 대규모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를 열어 5000여명의 독신남녀를 끌어모았다. 공청단 외에도 공회(노조)나 부녀연합회도 적극적으로 중매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중국 전역의 기업들도 독신직원을 위한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를 열어 청년층의 결혼환경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회사가 공원이나 체육관에서 데이트 행사를 열고 참석하지 않은 직원은 결근 처리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의 명분은 사회 조화와 안정을 추구하기 위함이란다. 독신자가 늘어날수록 사회의 건강성과 안정성이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욕적인 삶의 동기를 얻기 위해 가족이라는 사회단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계획경제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가능한 발상이다. 물론 이런 강제적 동원과 같은 행사에 불만도 여기저기서 많이 제기된다. 형식적인 행사로 치러지는 탓에 분위기 자체가 작위적이고 어색한 이벤트들 때문에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지 않다.

어마어마한 인구 탓에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 인구불균형 구조 때문에 경제적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의 독신자 수가 2억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화 진전에다 아이를 낳지 않는 독신자 증가는 젊은 소비층 감소와 노동생산성 하락 및 복지예산 증가라는 구조적 문제를 낳게 된다. 반면 중국과 앙숙 관계인 인도는 경쟁력 있는 인구구조를 갖춰가면서 중국의 글로벌 경제대국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고령화에 빠지는 사이 풍부한 청년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중국을 밀어내고 세계 경제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해전술로 이룬 부국강병의 위치를 누군가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 동원해야겠다는 절박감이 중국 내부에 있는 셈이다. '블라인드 데이트'보다 더 직설적인 이벤트가 등장할 수도 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