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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탈석탄 정부기조 불똥 튄 포스코에너지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1 17:48

수정 2017.09.21 17:48

AA- 신용등급에도 투자자 풋옵션 부여.. 사모채 1300억 발행
민자발전회사인 포스코에너지가 올들어 21개월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지만 공모채 시장 대신 사모채 시장을 선택했다. 올해 4월에 이어 이달에도 사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심지어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 까지 부여하며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 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이날 3년 만기의 1300억원어치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AA-로 비교적 우량한 회사채이지만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도 계약서에 담았다.

앞서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4월 풋옵션을 부여한 사모채 9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2015년 7월 이후 21개월만의 회사채를 다시 발행했지만 선택은 사모채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기조로 포스코에너지가 추진하고 있는 삼척 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 공사가 지연되는 상황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연료전지 사업부 구조조정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석탄화력발전소는 포스코에너지가 총 5조원을 들여 1050㎿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12% 가량 공사가 진행됐지만 문재인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발전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면서 인 .허가를 비롯한 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9일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인.허가 시점이 더 지연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연료전지 사업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공모채 시장에 대한 부담감을 키웠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 결과도 불확실성으로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실적 악화 등으로 올해 6월 신용등급이 AAO에서 AA-로 하향조정되기도 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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