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2017 인도 뉴델리 한국우수상품전] 산업재부터 의료까지…'넥스트 차이나'협력의 場 성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1 19:01

수정 2017.09.21 19:01

삼성.LG 한국기업 94개사 印 등 바이어 530개사 참가
철강판.스마트폰.화장품 등 한국기업 대표 품목들 전시
한국 문화.식품 등도 홍보.. 경협 더불어 문화협력 주목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2017 뉴델리 한국우수상품전'의 LG전자 전시장 앞에서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이 LG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2017 뉴델리 한국우수상품전'의 LG전자 전시장 앞에서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이 LG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 뉴델리(인도)=특별취재팀】 "공해가 심한 인도에 꼭 필요할 것 같은 코 마스크가 있네요" "한국 화장품은 스펀지가 좋아요. 중산층 인도인이 즐겨 사용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 전시장 7홀에서 산업자원통상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2017 뉴델리 한국우수상품전'(상품전)이 열렸다. 인도 최대의 한국상품전으로 2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 상품소개를 넘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 수출환경 개선, 미래 파트너 등이 기대되는 '협력의 장'이었다.

상품전엔 한국기업 97개사와 인도, 서남.동남아시아, 중동 지역 바이어 530개사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전시장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효성 등 국내 대표 기업 4곳도 참여해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인도 동반성장

이번 상품전 슬로건은 '동행하며 함께 성장하는(Walk Together Grow Together) 한-인도'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정 슬로건 '모두의 참여와 모두의 발전'에서 차용됐다.

김재홍 KOTRA 사장과 제이케이 다두 인도 상공부 상공국 차관보 등 주요 인사들은 개막식에서 상품전이 양국 교류 확대에 구심점이 되기를 기원했다. 김 사장은 "양국은 2009년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며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며 "한국과 인도는 최상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두 차관보는 한국과 인도의 역사적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 전 인도는 한국에 불교를 소개했다. 이후 실크로드를 통해 향료, 비단, 공작 깃털 등 다양한 것을 교류했다"며 "한국전쟁 때는 인도가 한국에 공수부대와 의료부대를 파병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한국의 견고한 하드웨어와 인도의 소프트웨어가 합쳐질 때 미래 잠재력을 한 층 더 강화할 수 있다"고 한.인도 협력을 강조했다.

■산업재부터 건강의료까지

상품전에 참여한 한국기업 품목은 △산업재 △전기전자 △건강의료 △소비재.뷰티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했다. 산업재(29개사)는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유망품목 중심으로 구성됐다. 철강판, 건설장비, 산업용 밸브, 제약기계 등이 CEPA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품목으로 꼽힌다.

장세영 티엠티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산업용 저울을 소개했다. 그는 "지금 인도가 이런 장비를 소비할 준비가 된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인도 시장이 크고 매력적인 것은 중명됐다"고 말했다.

전기전자업체(15개사)들은 스마트폰과 소형IT 가전, e-에듀 등을 주로 내세웠다. 전자제품은 대인도 수출품 중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는 올해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예측되고 있다.

건강의료(9개사) 기업관도 눈에 띄었다. 2020년 2800억달러 규모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품목이다.

의료기기생산업체 티니코 강지훈 대표이사는 "경제 발전 이후에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며 "인도에는 건강하게 오래 아프지 않고 살기 위한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해 상품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소비재(28개사).뷰티(14개사)는 인도 인구 12억명 모두에게 시장이 열려있는 만큼 열띤 분위기를 보였다. 한국기업은 국가정책에 기반을 둔 5대 소비재(화장품, 패션의류, 생활유아용품, 의약품, 농수산식품) 등 다채로운 상품을 전시했다. 호흡기케어 업체 드림에어의 인도 판매업자인 프라핫 드위베디씨는 "공기오염이 심각한 인도에서 '코마스크'는 일상 속 현지 니즈를 포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대기업(4개사) 기업관은 브랜드파워가 한층 더 강화된 한국기업의 면모를 보여줬다.

■경제협력 더불어 '문화협력'

상품전에는 경제협력을 위한 기업관뿐 아니라 문화협력을 위한 홍보관도 마련됐다. 한류 홍보관에는 한국 문화, 뷰티, 식품 등이 전시됐다. 드리뷔셀 나한씨는 한복입기를 체험하며 "치마가 길고 풍성해서 신기하다"고 웃었다.

홍보관은 한류가 동남아를 넘어 인도까지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방편이다. 이 중 '아트콜라보'에 참여한 10개사가 주목을 받았다. 보부코리아는 인도 전통문양을 새긴 화장품을 선보였고 고흐 그림으로 주목을 끈 안경케이스 등도 참가자 발길을 모았다. 지역산업을 위한 홍보관도 있었다.
부산시 6개 기업 역시 투자유치를 위해 부산시 홍보관 부스를 따로 마련했다. 상품전 마무리는 문화공연이었다.
인도 현지인들로 구성된 태권도 사범단, 주인도 한인공연단, 카타칼리 등 한국과 인도 퍼포먼스가 합쳐져 양국의 협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특별취재팀 김기석 산업2부장(팀장) 남건우(증권) 최용준 김유아(사회) 최재성(금융) 권승현(산업) 송주용(산업2) 오은선(생활경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