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터프해서 좋다"...韓美정상 "韓, 미국의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개발 합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2 03:40

수정 2017.09.22 03:40

文대통령-트럼프 대통령 뉴욕서 두번째 정상회담 
북핵공조 기조 재확인...최첨단 군사자산 획득 합의
트럼프 "한미FTA, 미국엔 매우 나쁘고 한국엔 매우 좋아"....협정개정 의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터프해서 좋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대단히 강력한 연설을 했으며, 이런 강력함이 북한을 변화시킬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런 대화를 주고 받으며 북핵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공조체제 강화와 한·미동맹 발전 방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선 특히,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한반도 주변 미국의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를 합의했다.
청와대는 부인하고 있으나 '최첨단 군사자산 도입 합의'에 핵추진 잠수함 도입건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韓美,강력한 대북 제제와 압박 기조 재확인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40분간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제와 압박'에 공감대를 표시하며, 대체로 밝은 표정 속에 회담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의 도발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는데 거기에 대해 미국이 아주 단호하게 대응을 잘해줬고 한미간 공조도 빈틈없이 이뤄져서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유엔총회에서 '대단히 강력한 연설'을 해줬는데, 저는 그런 강력함이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내 생각에는 무역보다는 더 다른 중요한 부문에 더 많은 토의를 해야 하는데, 바로 북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개탄한다'는 단어를 사용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장내 취재진을 향해 "나에겐 '행운의 단어'인데, 문 대통령에게 그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절대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개탄'이란 단어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지난해 9월 미국 대선의 판세를 갈렀던 핵심 단어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절반은 참으로 개탄스런 집단(Basket of deplorables)'"고 말해 역풍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북한문제'가 될 것임을 예고하면서도 "한국과의 무역협정이 미국에겐 매우 나쁘고, 한국에는 매우 좋기 때문에 모두에게 더욱 공정해지도록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FTA개정 문제가 미국의 핵심 관심사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중간 "문 대통령이 터프해서 좋다"면서 손을 덥썩 잡는 등 우호적인 제스쳐를 취했다.

■핵추진잠수함 도입건 주목
이날 회담의 핵심 의제는 미국의 군사무기 판매와 미국 전략자산 순환배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양 정상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압도적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이번 합의는 '원칙적 합의'라며 최첨단 군사자산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향후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송영무 국방장관이 도입 희망의사를 밝힌 핵추진 잠수함 문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향후 검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시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국의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인도적 지원 결정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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