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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회사는 다른데 매번 '같은 멘트' 회사에 맞는 '맞춤 멘트' 챙기세요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2 17:56

수정 2017.12.29 15:52

① 면접에서 왜 떨어진걸까
전형 탈락의 쓴 맛을 경험한 취업 준비생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고민일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취업'이라는 키워드만 검색하면 '취업 전략' '취업 팁'이란 이름으로 정보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구직자의 아쉬움을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게 구직자들의 심정일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매주 20년간 4000여명의 취업 상담을 진행한 고용분야 전문가이자 커리어 컨설턴트인 장욱희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교수(사진)의 취업 현장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중장년층 전직 지원 컨설팅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커리어 컨설팅을 진행한 장 교수는 취업 시장의 현실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알려줄 예정이다. 아울러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한 실제 사례를 통한 면접 형태별 포인트와 효과적인 취업 전략도 소개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회사는 다른데 매번 '같은 멘트' 회사에 맞는 '맞춤 멘트' 챙기세요


"이번에 제가 나름 준비를 많이 했는데 면접에서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왜 떨어졌는지 너무도 궁금한데 이를 해당 기관이나 기업에서 안 알려주니 답답합니다. 저는 왜 떨어진 걸까요?"

현장에서 청년 구직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인사담당자가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주진 않는다.

최근 공공기관 면접은 블라인드 테스트다. 필자도 공공기관에 면접위원으로 갈 때면 구직자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구직자의 자기소개서 정도만 볼 수 있었다.

면접관은 구직자를 잘 평가 수 있을까. 면접관은 구직자의 스펙보다는 자연스럽게 경력이나 일에 대해 초점을 두고 면접을 진행한다. 추구하고자하는 경력이 무엇인지, 관심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자신의 경력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는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하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면접관 입장에서는 평가하기 쉬워진다. 준비가 부족한 구직자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상당수가 지원동기가 모호하며, 이곳저곳 지원하는 구직자라는 것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가령 '자기소개'를 해보라 하고 주문하면 외운 티가 절로 난다. 필자는 평소 현장에서 이런 사례 주인공을 접하는 경우 이렇게 다시 요청하는 편이다.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편하게 이야기 해 달라"고 부탁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직자는 순간 당황해 버린다. 당황하다 보니 자신이 외워서 준비한 내용들을 전달하는데 말이 꼬이기 시작한다.

구직자를 면접에서 떨어지게 만드는 이유는 분명하다. 구직자가 지원하는 분야의 직무와 해당 조직이나 기업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면접관들은 구직자가 부합하는 요소들을 찾고 싶은데 구직자는 이를 알려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구직자 스스로가 면접관을 설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동적이다.

분명히 이야기하건데 면접관은 특히 공공기관 블라인드 면접의 경우 구직자에 대한 스펙을 알 수도 없고 해당 기관에서 알려 주지도 않는다.
절대로 스펙 때문에 면접의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그 이유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구직자들은 면접에서 떨어지면 이유를 스펙으로만 몰고 가려 한다.

당신은 면접에서 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가? 면접에서 떨어진 그 이유를 아직도 스펙이라 생각하는가?

[취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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