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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충동지출 줄이고 틈틈이 저축.. 캥거루족 탈피, 이렇게 하세요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4 19:27

수정 2017.09.24 22:16

#. 직장인 A씨(29.여)는 중견기업 상품기획자(MD)에서 최근 스타트업 기업으로 이직했다. 전 직장 월급은 현 직장보다 많았지만 바쁜 업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A씨는 이를 해외여행으로 풀었다. 하지만 A씨는 해외여행으로 약 1000만원을 지출하면서 모아둔 돈을 다 써버렸고, 현재는 보험료, 통신비 등을 부모님으로 부터 지원 받고 있다. A씨는 3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계속 부모님에 의존할 순 없어 금융감독원 금융자문서비스에 고민을 상담했다.

[Money & Money] 충동지출 줄이고 틈틈이 저축.. 캥거루족 탈피, 이렇게 하세요


금감원은 24일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인 독립 방법을 찾는 한 3년차 직장인 A씨의 금융자문 상담 내용을 소개했다.

A씨는 3년 전 취업을 하면서 부모님 집에서 나와서 살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직 부모님에게 기대고 있었다.
특히 전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외여행으로 해소했고, 지난해에는 해외로 세 차례나 떠나면서 모은 돈 1000여만원도 썼다.

A씨는 현재 월급 200만원을 주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이직하면서 '워크 앤 라이프밸런스'를 찾았다. 하지만 줄어든 월급 만큼 A씨의 씀씀이는 줄지 않았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게 된 점이 고민이었다.

금감원의 재무전문가가 A씨의 지출 내역을 살펴보니 전세자금 대출상환 등 고정비가 80만원, 생활비 등 변동비로 145만원을 사용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고정비 80만원 중 전세자금 대출상환 45만원, 대출이자 5만원, 월세.관리비 30만원, 변동비 145만원은 생활비 120만원, 교통비 10만원, 체력단련비 10만원, 반려동물에 5만원을 썼다. 총 지출액은 월 225만원으로 월급(200만원) 보다 25만원을 더 사용한 것이다. 부모님은 여기에 통신비, 보장성보험료를 내고 있다.

재무전문가는 A씨의 지출내역을 면밀히 상담한 뒤 생활비 120만원을 절반(60만원)으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생활비도 용돈(50만원)과 생활비(10만원)로 구분해 지출토록 하고, 특히 용돈 중 충동적인 외식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낀 생활비 60만원 가운데 35만원은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저축과 비정기적 지출용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각 10만원씩 들고, 15만원은 전세자금 상환대출에 보태기로 했다. 25만원은 월급 초과분이었다. 이렇게 되면 고정비 95만원, 변동비 85만원, 연금저축 10만원, CMA 10만원으로 총 200만원 월급에 맞출 수 있게 된다.

A씨는 또 상여금 200만원을 자유적립식으로 저축해 비상예비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A씨가 적금을 들지 않고, 전세상환 대출액을 늘리기로 한 것은 충동적인 지출 성향을 고려한 것이다. A씨가 금감원 재무상담 결과대로 지출 습관이 잡히면 부모님이 내는 보험료와 통신비는 직접 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년 5000여명을 조사해보니 취업자 53.2%가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받는다고 답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주거비와 물가가 올라 청년들이 자력으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임금을 주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캥거루로 살 수 없는 만큼 재무설계를 하면서 본인의 재무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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