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벤처천억기업 500곳 돌파..."R&D·산업재산권 등 공격적 투자가 비결"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5 12:03

수정 2017.09.25 13:37

513곳 역대 최대...상승 폭 5년 중 가장 커
신규 진입기업중 중소기업비중 95% 달해

2016년 신규 벤처천억기업
( 억원)
회사명 매출
글로텍 1,014
길산스틸 1,142
길산파이프 1,066
뉴트리바이오텍 1,159
대성쎌틱에너시스 1,017
대영전자 1,020
대호테크 1,045
더본종합건설 1,021
더샘인터내셔날 1,400
데이타솔루션 1,008
덴티움 1,050
동남합성 1,042
동원테크 1,172
디에이치글로벌 1,022
리노공업 1,128
메디톡스 1,218
뷰웍스 1,165
비디아이 1,006
상미식품지주 1,117
선익시스템 1,437
센트랄씨엠에스 1,068
셀트리온제약 1,016
씨티케이코스메틱스 1,339
아이아이컴바인드 1,477
에스디생명공학 1,020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 1,287
에이앤아이 1,254
에이치엔씨 1,072
에프에스티 1,119
엘엠에이티 1,149
엠엠티오토모티브 1,201
영신디엔씨 1,065
영우디에스피 1,462
오로라월드 1,052
와이엠씨 1,173
원더플레이스 1,220
원봉 1,130
유클릭 1,118
이노렉스테크놀러지 1,153
이덕아이앤씨 1,007
이루자 1,520
인텍전기전자 1,014
제때 1,020
제이스텍 1,508
제일전기공업 1,064
진영전기 1,067
진우엔지니어링 1,144
카페24 1,019
케이알이엠에스 1,087
코스메카코리아 1,522
크레아 1,133
텔레칩스 1,009
펌텍코리아 1,070
플라텔 1,215
한라캐스트 1,386
한세드림 1,096
한컴MDS 1,124
해브앤비 2,372
(중소벤처기업부)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출신 기업(일명 벤처천억기업)이 500곳을 돌파했다. 대기업이 3년 연속 역성장하는 대내외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벤처기업들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016년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이 513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기부와 벤처협회는 지난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고 경영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6만1301개 기업 중 2016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영성과를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2005년부터 매년 조사, 발표하고 있다.

■벤처천억 신규 진입 중기비중 95%
생애 최초로 벤처천억기업에 진입한 기업이 58개, 탈락한 기업은 61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은 42개로 나타났다.

신규 진입기업 전체 개수는 전년(55개)보다 3곳 늘었지만, 이중 업력 10년 미만의 젊은 기업은 14곳에서 11곳으로 줄었다.


중기부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기업 성장의 속도가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중 중소기업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순증 기업 수 39개 중 37개(94.9%)가 중소기업으로, 전체 중소기업수는 전년도 184개에서 2016년 221개를 기록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290개에서 292개로 2곳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벤처천억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중이 38.8%에서 43.1%로 4.3%포인트 늘었고 벤처기업 수도 전년도 74개에서 2016년 94개로 20개가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지난해 107조원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지만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4곳으로 2곳 줄었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벤처천억기업 전체 종사자 수는 17만9172명에서 19만3490명으로 1만4318명(8.0%)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도 378명에서 385.4명으로 7.4명(1.9%)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이 벤처천억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성장 전략이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R&D·산업재산권 확보 꾸준한 투자가 비결
세계 경기 부진으로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벤처기업의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배경에는 연구 개발과 기술력 확보가 뒷받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 돌파 기업당 평균 수출액과 매출액대비 수출비율은 전년도 529억원, 24.9%에서 지난해 488억원 22.9%로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52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4%에 달했다. 이는 대기업(1.5%)이나 중소기업(0.7%)보다 높았다.

산업재산권등 기술력 확보도 한몫을 했다. 천억벤처기업의 평균 산업재산권 보유건수는 94건으로, 2015년보다 4.4% 늘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산업 재산권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연구 인력 확보 등 기술 혁신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매출액 대비 꾸준한 연구 개발 투자 노력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벤처천억기업이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며 자생력을 갖춰가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0년과 2015년 벤처천억기업의 대기업 매출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30.1%에서 23.1%로 감소한 반면, 50% 미만인 기업은 69.9%에서 76.9%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비록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성장의 속도는 다소 늦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 창출 등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벤처출신 기업들이 성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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