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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글로벌 핀테크의 성공신화를 기대하며…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5 17:06

수정 2017.09.25 17:06

[fn논단] 글로벌 핀테크의 성공신화를 기대하며…

필자는 최근 학술대회에 참석한 후 돌아오는 길에 택시 안에서 우연히 기사로부터 자신이 투자한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여과 없이 들을 수 있었다. 최근 북한 핵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어지러움, 비트코인 관련 중국의 규제 소식 , 더욱이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간 수장의 "비트코인은 거품이며, 그 거품은 언젠가 꺼지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 발언 한마디에 이달 초 5000달러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 3000달러 초반으로 급락했다.

늘 우려되는 건 우리 같은 소비자의 입장이다. 소비자는 가상화폐를 향후 금융의 새로운 교환방식이나 블록체인 등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지급방식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극단적으로 투기·투자 수단으로 보는 점이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등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 거래소 등 가상화폐 취급자의 안정성과 관련한 운영 방안이나 규제 등을 고심하고 있고, 국제적 동향을 고려해 최소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해나 손실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기대해본다.

한 예로 미국 뉴욕 '비트라이선스' 같은 가상화폐 취급자별 규모에 따른 단계별 규제방안이나 서비스 주체, 이용 목적, 한도금액, 적용 서비스, 적절한 위험관리 등에 따른 차등방안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위와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기술(모바일 기반 간편페이, 비대면 인증, IoT,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도 평가, 블록체인 등)을 이용한 디지털 핀테크의 등장은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기존 은행이 아닌 신진 핀테크 업체들은 이미 기존 은행 사업분야에 진출해 10~40% 수익을 보고 있다고 발표했고, 우리나라 또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모바일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9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만대 대비 1년 새 2.3배 급증했다.

앞서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했던 JP모간 역시 당시 발언 내용과는 매우 다른 행보로, 최근 급락한 비트코인을 상장지수증권(ETN)을 통해 다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른 처리 속도와 스마트계약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이더리움 협의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다.


우리 금융권도 디지털 핀테크를 통해 최근 정형화된 금융업무가 아닌 사용자의 편의성까지 고려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은 물론이고 디지털 융합을 통한 비금융권에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핀테크 사업을 기반으로 반전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늘 우려의 목소리가 큰 금융규제 분야에서도 금감원은 최근 핀테크를 육성하기 위한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를 도입한다는 반가운 소리도 들리고 있다.


아직까지 신흥 핀테크 분야에 절대적 강자가 없는 지금이야말로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는 점을 상기하며, 지금까지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이나 사업 등에 기존 해외 사례나 선례를 통해서만 적용방안을 고려하던 타성에서 벗어나 우리가 만든 핀테크 서비스나 기술이 글로벌 핀테크 성공 사례로 발표되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홍승필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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