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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공매도까지… 두 번 우는 中관련주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5 17:42

수정 2017.09.25 22:28

최근 6개월 공매도 비중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강원랜드·만도.현대위아 등 중국 의존도 큰 종목에 몰려증권사 "보수적 접근을"
사드에 공매도까지… 두 번 우는 中관련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된 3월부터 현재까지 사드 관련 종목에 공매도 세력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보복에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주는 공매도 거래량이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 통계를 토대로 최근 6개월간(3월 2~ 9월 22일)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매매비중'이 높은 종목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종목에 사드 관련주로 분류되는 아모레G, 아모레퍼시픽, 강원랜드, 만도 등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에 따르면 6개월 동안 아모레G의 공매도 매매비중이 22.32%로 가장 컸다. 7~8월 중에는 공매도 비중이 40~50%를 넘나드는 날도 많았다.

아모레G는 사드보복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던 올해 2월 2일에는 공매도 거래량이 상장 이래 최대치인 15만4444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인에 인기가 좋은 화장품주가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매도 세력이 가장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드 보복의 여파로 아모레G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304억원으로 57.9%나 급감했다. 올해 5월 15만원대에 거래되던 아모레G는 현재 11만원선으로 주저앉았다.

아모레G의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공매도 비중도 16.79%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올해 3월 6일의 공매도량이 20만1537주를 기록하며 상장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5~6월 중 30만원 중반선에서 거래되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4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는 종목에도 공매도 세력이 집중됐다.

공매도 매매비중을 살펴보면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도는 17.43%,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위아는 17.15% 수준을 나타냈다.

만도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급감했다. 시장 관계자는 "만도는 중국 법인 매출이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사드 보복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현대위아의 올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8% 감소한 30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차 공매도 매매비중도 12.9% 수준으로 비교적 높았다. 이 외 중국관광 관련주인 강원랜드는 17.89%, 올해 초 중국에 발을 디디며 투자를 시작한 가구업체 한샘은 14.42%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는 관련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제시하는 상황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가 높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강도 높은 중국의 경제 보복과 미국 진출에 대한 비용 부담 등으로 내년에 대한 이익 기대감도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강원랜드의 대외 불확실성, 부진한 3.4분기 실적전망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4만 6000원에서 4만1500원으로 낮췄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월 만도에 대해 완성차의 중국 출하 급감으로 3분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이달 들어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A-)을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기아차 관련 종목들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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