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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굉 베이징현대 신임 CEO, 中시장 재도약 위한 '3대 경영키워드' 제시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6 17:42

수정 2017.09.26 17:42

'현대車 구원투수' 담도굉 베이징현대 신임 총경리
1. 개방형 혁신… 中소비자 니즈 분석 내수시장 중심 혁신
2. 미래형 신기술 도입… 커넥티드카 개발 등 미래시장 대비
3. 스마트서비스 강화… 실시간 온라인AS 등 고객만족 강화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가 지난 25일 개방형 혁신과 신기술 도입 및 스마트서비스 강화를 통한 중국시장 공략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가 지난 25일 개방형 혁신과 신기술 도입 및 스마트서비스 강화를 통한 중국시장 공략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내수시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가 3대 경영키워드를 내놨다.

담 총경리는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중국시장 재도약을 도모하는 베이징현대차 행사에 참석해 베이징현대차 경영목표로 △개방형 혁신을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 △미래형 신기술 도입 △스마트서비스 강화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판매위축 △중국시장 변화에 못미친 내부혁신 △합작법인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이해관계 충돌 등 세 가지 난제에 빠져 있다.

담 총경리가 이날 제시한 3대 경영키워드는 현대차가 직면한 3대 난제 가운데 내부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4일 베이징현대 수장으로 발탁된 담 총경리는 화교 출신으로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 중국통으로 꼽히는 만큼 중국 합작법인의 내부소통 문제를 무난히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베이징현대가 최근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근본문제를 내부혁신 부재에서 찾고 이를 해결할 솔루션에 집중하겠다는 모양새다.

담 총경리는 "격변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우리 상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방적 혁신을 단행하겠다"면서 개방적 혁신을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제시했다.

사실 현대차의 최근 위기는 중국 소비자의 니즈 분석 실패에서 비롯됐다. 중국 토종 완성차들이 기술력 보강과 가격경쟁력으로 내수시장을 견인하는 동안 현대차 경쟁력은 이를 쫓아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차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적기에 올라타지 못한 점도 패착으로 거론된다. 담 총경리는 이에 현대차가 기존의 자신감에서 벗어나 중국 내수시장 중심의 혁신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담 총경리의 개방형 혁신은 내부개방과 외부개방 등 두 갈래를 모두 추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정신에 입각해 있다.

우선, 지난 8월 중국 상품전략과 연구개발 업무를 통합한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중심으로 내부개방을 통한 혁신을 도모할 전망이다. 아울러 베이징현대가 최근 알리바바.바이두 등과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은 외부개방을 통한 제품혁신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담 총경리는 이어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신기술을 대량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소비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촘촘히 연결되는 흐름을 읽어 차개발에 연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담 총경리는 "베이징현대도 초경제.초연결시대에 걸맞게 신기술을 대폭 도입해 시장공간을 확대하고 신시장 플랫폼을 창조하는 새로운 경쟁력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이징현대가 앞으로 커넥티드카 개발에 매진해 미래 차시장 소비자들의 이목을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정보통신(IT) 기술을 융합해 차량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자동차다.

담 총경리가 제시한 마지막 키워드는 스마트서비스 강화다. 그는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객이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고객만족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서비스는 사실상 커넥티드카 개념과 연동된다.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해 자율주행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사후서비스 등을 실시간 온라인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중국에 선보일 신차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프트웨어인 채팅로봇(챗봇)을 탑재해 높아진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와 인터넷을 연결한 신개념 자동차를 도입하겠다는 점에서 미래형 자동차 신기술과 스마트서비스 등의 개념이 동일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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