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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첫 졸업생 배출.. 중소기업 기술력 향상에 보탬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7 10:05

수정 2017.09.27 10:29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안성훈 교수(왼쪽)와 양병일 과장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안성훈 교수(왼쪽)와 양병일 과장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이하 공전원)이 2016년 개원 이래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주인공은 자동차 부품 표면처리·제조기업 ㈜DMT의 연구개발 부서에서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양병일 과장으로, 회사 지원으로 2016년 상반기부터 서울대 공전원에서 수학을 시작했다.

회사에서 기계 가공공정 개선 및 생산성 향상 업무를 수행해 왔던 그는 공전원에서 배운 이론적 내용과 안성훈 교수(기계항공공학부)의 지도를 바탕으로 엔드밀을 이용한 미세 홀 드릴링 공정(수직 이송 가공 공정) 검증 실험을 통해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서 검증한 엔드밀의 날수와 칩 포켓의 크기에 따른 가공 부하량 개선 기술은 ㈜DMT의 주요 생산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기술이 회사의 자체적인 실무 적용 검증 단계를 거쳐 생산에 적용되면 해당 공정의 생산 시간을 약 7% 정도 단축하고 공구의 수명을 20% 이상 늘리는 등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병일 과장은 “여러 교수님을 통해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회사의 기술적 문제를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연구의 주제로 삼아 해결함으로써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회사의 전폭적 지원에 보답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DMT의 양남준 대표이사는 “제조 현장에서도 각각의 공정에 대한 이론을 이용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 왔는데, 서울대 공전원의 지원으로 이를 실제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도교수인 서울대 공전원 부원장 안성훈 교수는 “서울대 공대의 연구는 세계 최초와 최고를 지향하며 어려운 산업체의 문제를 산학협력 과제 형식으로 해결하지만, 공과대학의 지식과 장비를 활용한다면 기업의 문제 중 단 며칠 또는 몇 주의 노력 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현장 문제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려면 교수와 연구원이 현장에서 문제 해결이 어려운 기업의 애로사항을 공감하고, 기업도 결실을 사회와 대학의 발전에 환원하는 상생의 고리가 연결돼야 한다”며 산학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대 공전원은 기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이론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실무에 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최초 공학 MBA프로그램으로, 다음달 20일까지 3기 신입생(정원 80명)을 모집 중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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