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선산업 위기? 기술혁신 가능성 큰 분야"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30 09:35

수정 2017.09.30 09:35

울산대 조선해양 전공대학원생들, 조선업 새 전환점으로
수중로봇 등 지속가능한 다양한 기술 연구에 매진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회류수조에서 설계된 선박의 모형을 갖고 저항실험 중인 울산대 대학원 조선해양 전공 대학원생들. 이들은 현재의 조선업 위기는 향후 국내 조선업 발전의 새로운 전화점이 될 것이라고 인식한다.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회류수조에서 설계된 선박의 모형을 갖고 저항실험 중인 울산대 대학원 조선해양 전공 대학원생들. 이들은 현재의 조선업 위기는 향후 국내 조선업 발전의 새로운 전화점이 될 것이라고 인식한다.

【울산=최수상 기자】3년 전부터 불어 닥친 국내 조선업 불황은 전국 주요 대학 조선 관련 학과 대학생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어려움이 향후 조선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들 대학이 바라보는 시각이다.

“취업난은 모르겠고요. 선배들은 회사에 그냥 막 잡혀가는 수준이었죠.”
해마다 100%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던 울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조선해양 전공 대학원생들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고 과거를 떠올리며 농담을 던질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바깥에서 느끼는 위기감과는 반대로 이번 조선업 불황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해양전공 석사 2년차인 이동현씨(29)는 “호황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망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쉼표를 찍고 가는 느낌이다”며 “조선업은 국가기간산업인데다 여전히 기술경쟁력에서 앞서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낙관적이다. 같은 석사 2년차인 김종수씨(26)는 “국내 조선업 불황의 한 이유인 해양플랜트 사업의 과도한 투자인 것으로 아는데 이 역시 경험치를 쌓는 과정으로 본다”며 “현대중공업이 겪고 있는 현재의 어려움은 사내유보금으로 충분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 분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사과정 4년 차인 이은택씨(27)는 “계열사 분리 후 조선 산업의 규모가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기술혁신이 가장 많이 일어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술개발은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현 씨가 현재 연구하는 분야는 선박용 프로펠러다. 또 이은택 씨가 박사과정을 통해 연구 중인 것은 수중로봇 분야다. 이들은 당장의 취업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보다 지속가능한 기술력을 습득하기 위한 자기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재학생의 경우 1학년을 중심으로 불안감을 나타내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여유는 있었다.
올 하반기 현대중공업의 대졸신입사원 신규 공채가 중단됐지만 추천채용 등으로 조선업종에 입사하는 등 취업률은 2년 연속 80% 이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대학교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으로 2018년도 조선해양공학부 수시접수 결과 경쟁률은 3.36대 1로 2년 전 4.48대 1과 비교해 다소 떨어졌지만 조선해양공학부는 보다 전문화된 교육을 위해 오히려 실험실 등을 확충했고 학부를 단일 전공으로 전환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 현대중공업과 함께 인력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 인재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 7개 사업장과의 취업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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