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017 중기 희망 리포트] 커피 머신 만드는 '동구', 전자동 원두커피 머신 '로제타'내놔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7 19:17

수정 2017.09.27 19:17

인스턴트 커피 머신 '티타임'성공 이을 ㅍ
최고사양 국산 전자동 제품.. 20년 넘게 커피머신 판매 탑
수입 프리미엄 시장도 도전
[2017 중기 희망 리포트] 커피 머신 만드는 '동구', 전자동 원두커피 머신 '로제타'내놔

'동구'라는 기업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나올 때 계산대 옆이나 출입구 주변에서 '티타임'이라고 쓰여있는 인스턴트 커피 머신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고객 서비스용으로 배치된 이 커피머신은 식사를 마친 고객들이 간편하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제공하고 있다. 티타임을 만든 기업이 28년간 커피 머신 개발 한길만을 걸은 박원찬 대표(사진)가 창업한 '동구'다.

국내 대표 커피머신 제조 전문기업인 동구가 최근 수입산 위주의 국내 프리미엄 원두커피머신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최고 사양의 국산 전자동 원두커피 머신을 보급하겠다는 목표 아래 오랜기간 동안 연구 개발을 해온 박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전문매장용 전자동 원두커피머신 국산화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구는 최근 전문매장용 전자동 프리미엄 원두커피머신인 '로제타(ROSETTA)'를 출시했다. 원두커피 프랜차이즈 전문매장과 패밀리 레스토랑, 호텔 등을 주요 타깃이다. 현재 국내 수입 원두커피머신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이중 고사양 기기 시장 규모는 대략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리조트, 베이커리 전문매장에는 수입산 프리미엄 원두커피 머신이 비치돼 있다"면서 "로제타는 수입제품 이상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50% 수준이어서 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제타 가격은 600만원대로 유럽산 동급 사양 커피머신보다 400만~6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로제타는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풍부하고 균일한 거품 제조가 가능하도록 전문 바리스타 기능을 도입했다. 반자동 기기에서 주로 사용되는 프로콘 펌프를 적용해 연속 추출이 가능하다. 최대 20g까지 원두 추출이 가능한 고성능 전자동 추출기를 장착했고 원두 고유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살려주는 고강도 하이테크 스틸 더블 그라인더를 적용했다. 아울러 에스프레소, 온수, 스팀 동작을 동시에 사용 가능한 트리플 리얼 보일러 시스템을 적용해 프리미엄급 커피 머신의 구성 요건을 모두 갖췄다.

■"국내 50% 이후 유럽 진출"

박 대표는 향후 5년 내 프리미엄 커피머신 브랜드 '베누스타'로 수입산 프리미엄 원두커피 머신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시장의 5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간접적으로 수입산 커피 머신들의 제품을 가격을 합리화시켜 사용자 부담을 낮추는 효과까지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이같은 목표 설정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의 전자동 원두커피머신을 선보이며 사업장용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9년에는 연구개발(R&D)센터도 만들었다. 역사가 깊은 수입 제품과의 경쟁은 쉽지 않았지만 공격적으로 R&에 나섰고 순수 기술로 핵심 부품을 개발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박 대표는 "사업초에는 국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어 직접 발로 뛰었다"면서 "수입산 기기를 직접 구매해 분해해 보고 여기서 취합된 자료로 제품을 재해석하는 등 수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을 축적해나가는데 8년 가량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부품 전문업체와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순수 국내 기술로 에스프레소머신의 핵심 부품인 스핀들 타입 브로워를 개발했다"면서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구만 가지고 있는 추출장치"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국내를 넘어 커피머신의 본고장인 유럽시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구는 지난 12~13일 영국에서 열린 판촉전시회 아벡스에서 유럽 공략형 제품인 '베누스타' 신제품 '마띠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띠오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유러피안 디자인과 풀 컬러 그래픽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수출 20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박 대표는 "동구는 중소기업이지만 20년 넘게 커피머신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전세계 2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유럽 선두 업체들과의 정면 대결을 통해 세계 대표 원두커피머신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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