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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여야정협의체 구성해 안보 협의”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7 22:24

수정 2017.09.27 22:24

여야 4당 대표 만찬서 제안.. 野 안보라인 혼선 개선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대표를 초청해 만찬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표들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대표를 초청해 만찬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표들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안보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 모두발언에서 "안보 문제만큼은 여야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민께 희망이 되고 경제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오늘 그 문제에 대해 대표들께서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도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고 그 틀에서 안보 문제를 여야와 정부가 함께 협의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을 국정운영의 주요 파트너로 삼아 안보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와 여야 지도부 간 회동은 7월 19일 여야 4당 대표 오찬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날 만찬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권한대행,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태세 현황과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조수준, 유엔총회와 한.미 정상회담 등 지난 18일부터 3박5일간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방미 성과 등을 설명하고 각당 대표의 의견을 청취했다. 여야 대표들은 안보위기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한목소리로 약속하면서도 각론에선 잇따른 외교안보라인 혼선과 동맹과의 공조에서 일관성 결여 등을 비판하고 시급한 개선을 주문했다.

청와대가 자유한국당 불참에도 여야 4당만으로 이날 만찬회동을 강행 추진한 것은 정치권이 명절을 앞두고 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선언하도록 해, 명절기간 국민 불안을 불식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만큼 안보위기가 심각하고 야당의 초당적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도 강조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제안은 앞서 취임 9일 만인 지난 5월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구성을 제안한 이후 넉달 만으로 당시 인사청문회 정국과 맞물려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에 대해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협치하는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안철수 대표는 외교.안보라인의 혼선 등을 거론하며 "나약한 유화론도 무모한 강경론도 넘어서서 철저하게 현실적인 방도를 추구해야 한다"며 "우선 정부가 한·미 동맹과 국제공조에 대해 단호하고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당대표권한대행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가동방식에 대해 "안보에 관한 여야정 협의체는 대통령이 생각하는 어떤 형식으로든 다 협의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일반 여야정 협의체는 국회가 주도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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