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자 아저씨 만나 부자되세요" 대놓고 광고.. 벨기에 분노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8 10:40

수정 2017.09.28 10:40

[사진=부자 미녀를 만나다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부자 미녀를 만나다 공식 인스타그램]

벨기에에서 여성 대학생을 겨냥한 노골적인 소개팅 광고가 분노를 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개강 시즌인 지난 25일 브뤼셀 최고 명문 대학 중 한 곳인 브뤼셀 자유대학(ULB) 앞에 여대생들에게 '슈거 대디'와 데이트 하라는 광고 트럭이 세워져있었다.

슈거 대디는 젊은 데이트 상대에게 학자금, 용돈 등 재정 지원을 하는 부유한 중년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부자, 미녀를 만나다(RichMeetBeautiful)'라는 노르웨이 회사의 소개팅 사이트는 최근 위와 같은 문구와 붉은 속옷을 입은 여성의 사진이 붙은 대형 광고판을 트럭에 싣고 브뤼셀 대학가를 돌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본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경제력이 약한 학생들에게 매춘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한 학생 단체는 "학생 매춘 현상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윤을 위해 젊은 여성의 고충을 악용하는 비즈니스까지 생겼다"고 비판했다.

브뤼셀 자유대학은 광고 윤리 감시단체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필리프 클로스 브뤼셀 시장은 경찰에 이 광고를 금지하는 방안을 문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브뤼셀 여성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 역시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트 대표인 시구르드 베달은 "매춘이 아니 애정 관계"라면서 "재정 문제가 체크리스트 한 부분에 있지만 우리도 일반적인 데이트 사이트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이미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에서 수만명이 가입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내년 말까지 30만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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