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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AI, 12월 아르헨과 6천억대 FA-50 수출 계약..차환 제공 방식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8 16:51

수정 2017.09.28 19:38


국산 경공격기 FA-50
국산 경공격기 FA-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아르헨티나와 오는 12월에 6000억원대 경공격기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한다.

한국 정부에서 아르헨티나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지원을 통해 FA-50 12대를 수출하는 것으로, KAI와 한국정부는 계약을 12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KAI는 아르헨티나 외 페루에 FA-50을, 에콰도르·파라과이 등에는 훈련기 KT-1을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본격화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페루의 경우 아르헨티나 수출의 2배 규모이고, 에콰도르와 파라과이 수출 건도 총 2000억원대 후반 규모다.

■FA-50, 아르헨과 12월 계약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AI는 A-4 등 아르헨티나 공군 노후 전투기 교체사업에 참여, FA-50 12대를 약 5억3000만 달러(한화 약 6080억원) 규모의 계약을 12월에 체결하는 것을 추진한다.

이달까지 금융지원안을 확보해 11월부터 계약협상에 돌입, 12월 계약 성사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전방위 공세에도 아르헨티나 공군과 국방 획득담당 차관은 FA-50 도입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쟁력있는 금융지원 확보가 사업수주의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한국에서 차환을 통해 FA-50을 구매한다는 것으로, 문제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금리가 높을 수 있어 저금리로 수출대금을 상환할 것을 요청했다.

실제 아르헨티나 국방획득차관은 이같은 금융지원안이 확보될 경우 마우리시오 마끄리 대통령을 설득해 연내계약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탈리아 정치권은 고등훈련기 M-346 수출을 위해 아르헨티나 측에 2년 거치, 12년간 상환하는 강력한 금융지원안을 제시했고 M-346 외에도 헬기, 수송기, 군용트럭을 포함하는 복합패키지까지 제안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중남미 공략박차
KAI는 아르헨티나 외에도 페루와 에콰도르, 파라과이로 수출 전선을 넓힌다.

페루의 경우 FA-50 수출이 잠정확정됐으나 지난해 출범한 페루 신정부가 친중국 성향을 보이고 있어 중국 신형훈련기 L-15와 경쟁구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페루에는 FA-50 24대를 9억4000만 달러(약 1조800억원)에 수출하는 것으로, FA-50 수출이 완료되면 페루의 노후화된 고등훈련기(MB-339)와 공격기(Su-25 등)를 대체하게 된다. KAI는 페루에 무장훈련기 KT-1P 20대를 수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KAI 측은 아르헨티나 FA-50 사업과 연계하거나 페루에 전기, 수도, 학교, 병원 등을 건립하는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외에도 KAI는 파라과이 공군 EMB-312 투카노(Tucano) 교체 사업에 KT-1급 항공기 12대 수출 사업에 나선다. 사업 규모는 1억2700만 달러(약 1460억원)다.
에콰도르에도 KT-1급 항공기 12대를 1억6500만 달러(약 1896억원)에 납품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에콰도르의 경우 해당 사업 예산을 줄일 수 있어 사업규모가 1억 달러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최근 KAI가 방산비리 수사를 받고 있으나, 중남미 공략은 군비경쟁이 심한 현지 구도를 충분히 활용한 것"이라며 "이러한 방산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를 비롯해 KAI가 오랜기간 공들여왔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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