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세제개편안 통과되면 증시 패턴 상당 변화 온다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8 15:27

수정 2017.09.28 15:27

【뉴욕=정지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세제개편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미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27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세제개편안이 성사되면 미 증시의 패턴이 대폭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시장이 처음에는 트럼프의 세제개편안을 상당히 과대평가했지만 지금은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세제개편안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35%에서 20%로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미 기업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미국으로 송금할 때 부과되는 과세를 크게 낮추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에 축적해 놓고 있는 자금은 무려 2조5000억달러(약 28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FT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은 현행 23% 정도의 법인세를 내고 있는 기술주들에게는 큰 혜택이 돌아가지 않겠지만 실효세율 기준으로 38%나 되는 세금을 물고 있는 에너지주들은 최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법인세가 20%로 낮춰질 경우 최근의 유가 회복세까지 감안하면 향후 에너지 주들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미 증시에는 큰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법인세율이 1% 떨어질 때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의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씩 올라갈 것”이라면서 이번 감세안이 통과될 경우 S&P500의 내년 EPS는 단기적으로 약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실효세율이 높은 기업들이 이번 세제개편안으로 인해 큰 이득을 누릴 것으로 분석됐다.

FT에 따르면 S&P500 상장사 중 세율이 가장 높은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는 2002년 10%포인트에서 현재 2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큰 폭의 조세개혁이 단행됐던 지난 1986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FT는 “만약 세제개편이 통과되면 현행 증시 패턴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 폐지법안이 무산된 뒤 세제개혁안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정하고 이를 입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 충당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고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통과하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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