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막오른 '코리아 세일 페스타'… 서울 도심 백화점 가보니

"긴 연휴.유커 감소에 기대반 우려반"
신세계百 400개 브랜드 참가.. 중국관광객 10분의 1로 줄어 행사 매출감소 타격 우려 커
KSF 홍보 부족 지적도 나와

국내 최대 쇼핑문화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날인 28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에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오은선기자
#.올해는 황금연휴에다 가을 정기세일까지 겹쳐 중국인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충격을 어느정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매장 직원)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째 열리는 국내 최대 쇼핑.문화 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28일 막을 올렸다.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내수 진작을 위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벤치마칭한 대대적인 세일행사다.

행사 첫날인 이날 낮 기자가 찾은 '대한민국 쇼핑 중심지' 서울 명동 백화점 일대는 평일인 데다 낮시간대로 아직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장 곳곳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 로고가 박힌 세일 표시판이 놓여져 있고 매장 직원들은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명동 신세계백화점 여성복 코너의 한 매장 직원은 "열흘간의 황금연휴와 함께 정기세일이 겹쳐 중국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부진을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긴 연휴로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되레 '악재'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긴 연휴에 유커감소 기대반 우려반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4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하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김지수씨(28)는 "우연히 왔는데 생각했던 브랜드가 세일을 하고 있어 너무 좋다"며 "(행사를)다음달까지 한다고 하니 주말에 한 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로 내려진 방한금지령 때문에 작년 유통업계 매출에 크게 기여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앞선다.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악세사리코너의 한 직원은 "작년만해도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왔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 손님이 10명이라고 하면 지금은 한 두명 정도로 줄었다"고 했다. 실제로 작년 코리아 세일 페스타 당시 중국 국경절이던 10월 1일에서 7일 사이 28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다녀가기도 했다.

황금연휴로 인해 내국인들이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은 점도 행사의 걸림돌이다. 관광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 최대 195만명이 해외여행을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은 특히나 연휴가 길어 주말이 지나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정기세일행사랑 뭐가 다른가요"

코리아세일 페스타에 대한 홍보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남성복 코너를 돌아보던 박상현씨(35)는 "이름은 익숙한데 영어여서 외국인 대상 세일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집으로 배송해줬다는 전단지를 들고 세일 품목을 찾아다니던 김모씨(55) 역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김씨는 "정기 세일인줄 알고 살게 있어 왔다"며 "다른 행사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해 안다"고 말한 유모씨(26)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했다고 들었는데, 기존 정기 세일폭과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매년 이맘때쯤 하던 가을 정기 세일의 '대체재'처럼 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백화점의 작년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백화점 매출 신장률은 신규점 오픈과 겹친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하고 롯데백화점 5.3%, 현대백화점 5%, 갤러리아백화점 3%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지 못했다. 연간신장률이 1~2% 정도인 것에 비하면 큰 수치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제조사에서 직접 매입해오는 방식이고 우리나라는 브랜드가 유통사에 입점해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고객들 입장에선 할인율이 다르다고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일부 브랜드들은 국내가 더 저렴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