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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스크에 CDS 프리미엄 19개월만에 최고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8 17:38

수정 2017.09.28 21:49

올들어 상승세 이어가 금리인상 압박요인 작용.. 외국인 자금이탈도 걱정
北 리스크에 CDS 프리미엄 19개월만에 최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높아지면서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우리나라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부도 보험료를 말한다. 부도 위험이 크다면 그만큼 부도 보험료(프리미엄)도 커진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외국인 투자금 이탈과 상관관계를 갖는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 기준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한국 CDS 프리미엄이 76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2월 11일 이후 1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당시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한 직후였다. 최근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속적인 상승 흐름세다. 올해 초 한국 CDS 프리미엄은 40bp대에 머물렀다. 이후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다. 특히 북한의 완전 파괴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의 영향으로 한국 CDS 프리미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6거래일 연속해서 상승해 70bp 중반까지 올랐다. 이처럼 한국 CDS 프리미엄 상승이 계속되면서 한은 입장에서 금리인상의 압박요인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CDS 프리미엄 상승은 자연스럽게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을 우려해야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면 투자를 회수하고 추가 투자에도 인색해지는 것이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이다. 따라서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는 만큼 (한국 내) 금리를 높여 위험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이탈 양상이 포착되고 있다. 장외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보면 지난달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 등에 의한 '대북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올 들어 월간 기준 처음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999억원으로 크지 않았다. 이어 이달 들어서도 '대북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의 이탈에는 속도가 더 붙은 모양세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조5266억원에 이른다. 이는 주식 등 다른 금융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CDS 프리미엄 상승이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계속해서 부추긴다면 한은도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한국 CDS 프리미엄이 오르면 (한은이) 금리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한은 입장에서는 현재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세에 있어 한국도 금리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경기회복세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생각하면 올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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