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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前 의장 "탈원전, 한국 위상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9 10:14

수정 2017.09.29 15:31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핵시대의 위기와 도전'을 주제로 열린 한국핵정책학회 추계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핵시대의 위기와 도전'을 주제로 열린 한국핵정책학회 추계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한국의 위상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김 전 의장은 29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핵 시대의 위기와 도전: 한국의 핵 옵션과 탈원전을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세계는 치열한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우리는 특장점마저 땅에 파묻으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0년 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 상임위에서 활동했던 김 전 의장은 국회의장 시절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왕세자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 합의 경험 소개로 운을 뗐다. 김 전 의장은 "한국 원자력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값싸고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지을 수 있고 지은 후에도 가장 경쟁력있고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측면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쌓아올린 원자력 발전 최첨단국 한국의 위상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논리가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며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걱정이라고 한다면 비행기와 기차도 세워야 하고, 대형 빌딩은 출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핵은 보수와 진보의 논리가 아니다.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핵을 스스로 만들든, 핵을 가진 것과 같은 조건이나 위치를 만들든, 아니면 상대가 핵을 못가지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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