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면접 대기장소의 행동까지 평가.. 하루종일 관찰하면서 파악하죠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9 17:29

수정 2017.12.29 15:56

② 구직자들을 면접에서 어떻게 평가하는 걸까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면접 대기장소의 행동까지 평가.. 하루종일 관찰하면서 파악하죠

필자의 실제 경험이다. 사회초년병 시절 국내 S기업 면접을 보기 위해 대기장소로 향했다. 면접 대기장소는 기업 규모만큼이나 무척 크게 느껴졌다. 해당 지원분야는 1명 뽑는데 지원자는 어림잡아 50명은 넘어 보였다. 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늘 면접은 생각보다 지원자가 너무 많네. 성공가능성도 낮아 보이니 마음 편하게 면접 보고 면접수당이나 챙겨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면접은 1차 집단면접, 2차 일대일 면접, 3차 PT 발표 면접, 4차 임원면접 순이었다.
오전 내내 1차 집단면접이 진행됐다.

막상 차례가 다가오니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됐다. 5명씩 면접장소에 들어갔는데 유독 필자에게만 질문폭탄이 이어졌다. 1차 집단면접이 끝나고 2차 면접을 볼 수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서 발표했다. 다행히 필자의 이름이 호명됐다. 한숨 돌리고나니 1차 집단면접 평가내용과 의도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면접 담당자에게 1차 면접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사항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사실 1차 집단면접 전에 우리는 면접 대기장소를 관찰했습니다. 면접 대기장소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말을 듣자마자 뭔가 머리를 심하게 얻어맞은 듯했다.

시간을 돌려 조금 전 면접 대기장소에서의 필자 행동을 기억해냈다. 당시 필자는 긴장을 풀고 주변 경쟁 지원자들과 인사도 적극적으로 나누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대화에 참여하며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했다. 반대로 호명되지 않은 이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그들은 긴장이 되는지 자꾸 정신없이 왔다갔다만 했다. 그들은 다 떨어졌다. 상상해봐라. 필자가 지원한 직무분야는 무엇이었을까. 고백하자면 유통업체이고 지원분야는 사내교육이며 낯선 이들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분야였다. 무늬는 집단면접 형태였지만 실제 그 내면의 평가방법과 내용은 달랐다.

이처럼 기업은 면접에 공을 들인다. 그러나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입장에서 그 이면을 생각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필자는 면접이 진행되는 내내 구인자 입장 그리고 회사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그리고 이면의 평가요소들을 고민하면서 면접에 임했더니 남은 면접들을 계속 통과했다.

구인자들은 하루 종일 지원자들을 관찰하고 평가했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대충 하루 정도 함께 대화하다 보면 파악이 되기 마련인데 그들은 지원자들에 대해 송두리째 파악한 듯했다.

면접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서류전형에서의 내용을 재검토하고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별해 내는 것이다. 면접 평가방법은 기업의 수만큼 다양하다. 기업은 나름 채용에 대한 노하우와 평가방법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 기업의 문화나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을 원한다.


시험이나 평가가 전부가 아니다.

시험 성적과 스펙은 그야말로 참고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스펙만을 보고 제발 아무데나 지원하지 말라. 자기 자신과 잘 부합하는 분야인지 아닌지는 그들이 먼저 알아볼 것이다.

[취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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