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노영민 주중대사 발언 파문 "롯데마트 中사업 철수 사드보복과 무관하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9 17:34

수정 2017.09.29 19:57

노영민 주중대사
노영민 주중대사


노영민 신임 주중대사는 29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중국진출 우리 기업의 철수가 이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이마트 철수는 사드와 아무 관계가 없고,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는 (사드 보복 탓이 아닌) 대중국 투자실패"라고 말했다.

노 대사는 이날 외교부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데에는 복합적인 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마트는 사드가 터지기 전에 이미 철수가 결정돼 매각을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롯데도 신동빈-신동주 회장이 싸운 이유가 대중국 투자 실패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없듯 외부환경이 본인 의지로 개선되지 않는 것에 대해 극복하는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적"이라며 우리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책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노 대사는 "외부적으로 주어진 환경에 대해 탓만 하고 있으면 죽자는 이야기다. 외부환경을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억울한 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건 온전히 우리(정부의) 몫이지만 자구적 노력은 기업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사는 "사드가 중국을 겨냥할 수도 있다는 중국의 우려에 대해 이해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사드(탐지거리)가 800~2000㎞를 가는 건데 우려를 갖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 800㎞라 하더라도 압록강, 두만강 건너는 탐지 가시권에 들어오고 2000㎞면 중국 전역이 다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주중대사로 임명된 이유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세계 정세와 동북아 정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인식이) 일치한다"면서 "특히 동북아에서 한국과 중국의 역할 등에 대한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또 '중국 전문가'로서의 면모도 강조했다. 노 대사는 "(중국에 인맥이) 가장 많은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중국도 거의 다 가봤다"면서 중국 정부 인사와의 교류가 끊기고 연락도 받지 않는 분위기에 대해 "(내가) 친한 사람만 만나도 된다.
우리 대사관이나 국내에서도 진짜 한 번도 보기 힘든 '높은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많이 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중국을 너무 많이 알아서 중국 입장에 서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 "주재국 대사는 그 국가에 대해 가급적 이해하려는 스탠스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국가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