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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치맥을 찾아라’ 기존 메뉴와 ‘찰떡궁합’ 맞출 신 메뉴 찾기 나선 프랜차이즈업계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5 12:19

수정 2017.10.15 12:19


치킨과 맥주, 떡볶이와 김밥·순대와 같이 궁합이 꼭맞는 새로운 메뉴를 찾기 위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페어링’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시도는 ‘제2의 치맥’을 찾아 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불황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시작된 ‘치맥(치킨과 맥주)열풍’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한류의 하나로 인식될 만큼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0월에 서울 명동에 본점을 개설한 ‘BHC 비어존’은 론칭 1년만에 매장수 400곳을 돌파한데 이어, 2016년 6월에는 매장수500개를 넘기는 등 6개월 사이에 100여개 가까이 늘어나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BHC는 치킨만 팔던 기존 카페형 매장을 ‘비어존’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2015년 34% 수준에 그쳤던 비어존 비중은 올해 안에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두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치킨과 맥주의 뒤를 이를 ‘제2의 치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새로 시장에 진입한 신규 프랜차이즈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튀긴 해산물 요리가 많은 스페인 음식을 맥주와 결합시킨 업체와 샤브샤브와 보쌈, 만두를 뽕잎과 접목시킨 업체, 감자탕과 족발의 조화를 시도하는 업체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요리 전문브랜드인 ‘클램’ 관계자는 “스페인 요리는 해산물과 올리브 오일 등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은 스페인 요리의 특성상 시원한 맥주가 좋은 궁합을 이룬다”면서 “스페인 요리라는 이색적인 감각이 프리미엄 요리라는 이미지와 어울리며 20~30대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분야에서는 자연산 식재료와 기존 메뉴를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칼국수와 만두, 떡 등을 이용한 샤브샤브나 보쌈에 천연한약재이나 뽕잎·뽕나무 추출액을 가미하는 식이다.

뽕잎전문 음식점 브랜드인 ‘뽕잎사랑’ 관계자는 “한방에서 뽕잎은 ‘당뇨초’로 불릴 만큼 당뇨병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예방 효과도 있다”면서 “담백한 음식인 샤브샤브나 보쌈과는 잘 어울리는 식재료”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감자탕 전문 업체인 ‘이바돔’은 최근 해초샐러드와 함께 즐기는 족발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음식의 만남으로 각각의 강점이 부각되는 페어링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항상 높은 편이다”며 “두 음식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맛과 영양이 모두 극대화 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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