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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중기 희망 리포트] 블록체인 전문 기업 '글로스퍼' 일반 개발자 시간·비용 아껴줘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1 19:32

수정 2017.10.11 19:32

블록체인 플랫폼 '팩커스'로 일반 개발자 시간·비용 아껴줘
음원.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에 블록체인 적용 진행중.. 보안.고객 기능 향상시켜 내년 자체 거래소 플랫폼 계획
[2017 중기 희망 리포트] 블록체인 전문 기업 '글로스퍼' 일반 개발자 시간·비용 아껴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핀테크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

최근 서울 도산대로 소재 글로스퍼 본사에서 만난 김태원 대표(사진)는 "블록체인 분야는 아직까지 독보적인 업체가 없다"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블록체인은 데이터와 거래 기록을 중앙집중형 서버에 보관하는 대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내용을 공개하는 개방형 거래 방식을 말한다. 기존 금융 회사의 경우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고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블록체인은 대표적인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에 적용돼 있다.

글로스퍼는 2012년부터 블록체인 기술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 온 국내 1세대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초 국제 송금 서비스 운영을 시작으로 국내 두 번째로 암호화 화폐 거래소 운영 등 서비스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의 솔루션들을 구현하며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축적해 왔다.

올해는 기존 거래소보다 보안과 고객 기능을 향상시킨 암호화 화폐 거래소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거래소 네트워크 확장 전략과 암호화 화폐 프로젝트를 앞세워 보다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스퍼는 팩커스(Packuth)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서 기업, 지자체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개발자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나 이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일반 개발자들도 매우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또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총소유비용(TCO)도 낮출 수 있다.

김 대표는 "오해들이 많지만 블록체인은 분산처리 시스템과 암호화 기술, 의사결정 시스템 등 기존 기술들이 융합된 것"이라며 "보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기술이라기보다 하나의 사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만들어서 투기 시장을 만들었다는 오해를 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역기능으로 발생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글로스퍼는 성장성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독일, 남아공,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홍콩, 마카오 등 합작법인 설립이 거의 마무리 중이다. 조직 구성원도 글로벌하다. 실제 전체 임직원 35명 가운데 9명이 외국인이다. 우즈베키스탄부터 베트남, 아일랜드, 모로코, 프랑스 출신 등 다양하다.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도 지속 추진 중이다.

실제 최근 음원 플랫폼 업체 재미컴퍼니와 저작권 산업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및 인프라 기반 암호화 화폐의 실증 구현을 위해 지난 10일 '스마트콘'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마트콘은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기술 기반의 '플러스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콘의 모회사인 미탭스플러스는 내달 11일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룸'을 론칭할 예정이다. 스마트콘과의 제휴로 두 회사는 각각의 거래소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의 전략적인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자의 암호화 화폐(코인)를 각각 상장시킨 후 거래할 수 있어 시너지도 기대된다. 글로스퍼도 내년 상반기 안으로 자체 거래소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창작물 유통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는 프로젝트에 이어 '스마트콘'과 업무협약을 통해 현물의 가치가 있는 상품권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게 됐다"면서 "유가증권인 상품권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보안 수준을 높여 사용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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