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핏 "헤지펀드 업계와 투자대결 더이상 안할 것"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2 14:45

수정 2017.10.12 14:45

【뉴욕=정지원 특파원】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헤지펀드 업계와 10년간의 투자 대결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해 87세인 버핏은 이날 펀드 매니저인 마크 유스코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의 나이로 인해 더 이상 헤지펀드와 투자 대결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지난 2008년 1월 프로티지 파트너스라는 회사와 내기를 걸었다.

그 내기란 10년 후 자신이 선택한 인덱스 펀드가 헤지펀드를 앞설 것이라는 것이었다. 버핏은 자신이 선택한 펀드가 헤지펀드를 앞설 것이라며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를 걸었다.

내기를 위해 프로티지는 5개의 헤지펀드를 선정했고 버핏은 뱅가드의 S&P 500 인덱스펀드를 선택했다.


CNBC에 따르면 대결은 오는 연말로 종료되며 이변이 없는 한 버핏의 대승으로 끝날 예정이다.

현재 프로티지 헤지펀드의 경우, 총 누적 수익 22%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버핏의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9년 누적 수익률이 85.4%로 집계돼 프로티지의 헤지펀드 포트폴리오에 압승을 거두고 있다.

비록 올 연말까지 약 2개월이 남아있지만 프로티지가 기적의 역전승을 거둘 확률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버핏은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헤지펀드와의 10년 대결을 다시한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모건크리크 캐피탈의 대표인 유스코가 바로 버핏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유스코는 이날 CNBC에게 “버핏으로부터 대결을 못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흥미로운 대결을 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버핏은 이메일에서 “10년 후면 내 나이가 97살”이라며 “그 때가 되면 이 내기에 대해 제대로 분석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유스코는 “버핏이 아니더라도 다른 투자자가 비슷한 대결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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