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김동연·이주열 "한중 통화스와프, 재연장"…'사드' 걸림돌 딛고 외환방어막 유지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3 13:53

수정 2017.10.13 14:57

사드로 경색됐던 韓中관계 개선 물꼬트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3일(한국시간) IMF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3일(한국시간) IMF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김용훈 기자】한국은행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라는 걸림돌을 딛고 한중 통화스와프 신규 계약체결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이전 계약 만기일에 기존 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최종합의했고, 이튿날인 11일부터 신규 계약이 발효되면서 단 하루의 단속도 없었다. 앞선 계약 만기일인 10일까지 국내에선 18일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에나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회의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업무만찬 도중 기자들과 만나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은 기존 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새롭게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0일(한국시간) 최종합의를 했고, 11일부터 발효가 됐다. 단 하루의 단속도 없다"며 "형식은 신규계약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연장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규모는 560억달러(3600억위안)이며, 만기는 2020년 10월10일이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9년 4월 처음으로 체결된 후 이번까지 총 3번 연장됐다. 양국은 2009년 4월 18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첫 체결, 2011년 10월 통화스와프 규모를 3600억위안까지 늘린 뒤 2014년 10월에 만기를 3년 연장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가 양자·다자 간 맺은 통화스와프 총액인 1222억달러의 46%에 달한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다. 외환위기 등 위기 상황에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인다.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 덕분에 사드 문제로 경직됐던 한중 간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한은이 지난 10일 최종합의를 도출했음에도 13일에서야 공식발표한 점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이 총재는 "기술적 검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 정부 측 고위관계자도 함구했다.

한편, 이날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와 면담한 김 부총리는 "조만간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대외 리스크 관리와 재정집행 효율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등 정책으로 당초 예측 목표인 3%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 회의와 관련 "세계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며 "회복세를 활용해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김 부총리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만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