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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노선투쟁, 수면 위로 부상하나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3 16:26

수정 2017.10.13 16:26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연립정부(연정) 논의가 오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민의당 내부 노선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당 내 일부 중진의원들은 민주당과의 연대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하고 있지만,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따로 만나, 입법 연대 필요성 등을 이야기하며 연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에 안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장난질을 당장 멈추라”며 격분했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이 하는 일은 되는 것 없이 혼란스러운데 단 하나 일관성 있는게 있다면 협치나 연정으로 말장난하는 것”이라며 “의사도 역량도 없이 떠보기로 국민의당을 흔들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 내 통합론자들을 겨냥해서도 “지지층을 불안하게 하고 상대 오해를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 했다.

장진영 최고위원도 “민주당의 연정 제안 소식에 또다시 우리 당이 시끄럽다”면서 “아무런 구체적 내용 없는 떠보기 전술에 불과한데 왜 우리 당이 놀아나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보수통합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내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대비를 위해 민주당과의 연대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보진영 내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당내 노선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연확장이 필요하다는 안 대표 측 인사들과 호남 민심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중진의원, 비안계 그룹이 충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난 12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어렵지만 고민스럽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과 민주당 사이에 연립정부 논의가 오갔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나가도 한참 나간 얘기”라며 강력 부인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치를 넓혀가야 하니 입법 그리고 예산과 관련한 협치를 해볼 수 있을까, 이런 아이디어 정도로만 이야기 한 것”이라면서 “지난 번에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 과정도 그렇고 매번 도와달라고 하기 어려우니 법안, 예산, 개헌 등의 현안이 있는데 함께 할 수 있는 협치의 틀이 뭐가 있을지 논의해보자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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