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종잡을 수 없는 계란가격... 대형마트 3900원대, 시장에선 5500원대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7 14:40

수정 2017.10.17 14:40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과 시중에서 유통되는 계란이 큰폭의 가격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계란 1판(30개, 대란)을 3980원에 할인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은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해도 5000원대 중반을 유지했지만 추석을 앞두고 4500~4900원대 사이로 떨어졌고, 추석연휴가 끝나면서 3900원대로 가격이 주저 앉았다.

반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계란 가격은 추석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인 5500원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농축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7일 계란 1판(30개 특란)의 가격은 전국 평균이 5482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8원이 내렸다. 계란 가격은 추석 전인 지난달가지 5590원대를 오르내리다 하락세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계란가격 차이가 1500원 이상의 벌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들이 물량을 대거 확보해 뒀던 것이 가격차이의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계란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물량을 확보했지만 전망치보다 적게 팔리면서 재고처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들도 “살충제 계란 파문의 여파로 명절 기간 중 계란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신선식품인 계란의 특성상 장기간 보존이 어렵기 때문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계란가격 조사는 특란을 기준으로 하는데 반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은 대란이어서 품질차이로 인한 판매가의 차이도 가격 격차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만간 대형마트의 계란가격도 재래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농산물유통공사은 현재의 계란가격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란의 평년가격이 5570원대로 평년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살충제 계란파동으로 계란소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등 대규모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 해 AI파동으로 계란 1판 가격이 한때 1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AI가 진정되고 산란계 입식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생산량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특별한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큰 폭의 상승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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