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바이오 끌고 셀트리온 밀고… 제약株 랠리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7 17:13

수정 2017.10.17 17:13

코스피.코스닥 제약업종 연초대비 시총 41.2% 증가
전체 시총 상승률의 2배 넘어
삼성바이오 끌고 셀트리온 밀고… 제약株 랠리

삼성바이오 끌고 셀트리온 밀고… 제약株 랠리

제약주(株)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 대비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 업종의 시가총액은 40%가 넘게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체 시총이 19% 상승한 것에 비해면, 제약 업종의 시총 상승률은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제약주가 올해 국내 증시 성장을 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17% 상승한 2484.37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 견인에는 제약주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시총 기준으로 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총은 19.5%가 늘어난 데 비해, 이 중에서도 제약.의약품 업종의 시총은 연초 대비 지난 16일 기준 41.2%가 상승했다.


올해 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제약.의약품 업종의 시총은 총 68조8840억원이었던 것이 지난 16일 기준으로 96조9750억원에 달했다. 지금 같은 주가 상승률이면 100조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에서 대표적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보다 1.27% 상승한 39만9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년 전만 해도 주가가 12만원 대에 머물렀지만 1년 여 만에 233%나 급등한 것이다. 최근 3개월 동안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47.6%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 시총 순위 계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26조 4991억원으로, LG화학, 한국전력, 네이버 보다 높은 순위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반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면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으로 나오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04억원 적자를 봤지만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이 퍼져나가면서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들도 호재를 맞고 있다.

셀트리온과 그 자회사들인 셀트리온 헬스케어, 셀트리온 제약이 대표적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현재 코스닥 시총 1위,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제품을 독점적으로 유통하는 회사로 지난 7월 28일 상장한 후 이날까지 주가가 51% 넘게 상승했다. 시총은 8조9394원까지 늘어났다.

바이오 주들은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휘청거리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이제는 악재를 딛고 증시 판도를 뒤훈드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종목은 한창 '달리는 말'이긴하지만 당분간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향후 몇 년은 더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020년까지 800억달러(90 조원) 규모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이 특허 만료가 예정되어 있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며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평균 30% 저렴해 주요 시장인 유럽.미국에서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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