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방만경영 GE, 비용절감 프로젝트 가동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17:08

수정 2017.10.19 17:08

존 플래너리 신임 CEO 회사 전용기 6대 매각
임원진 차량 지원 중단.. 수천명 감원 등 추진
방만경영 GE, 비용절감 프로젝트 가동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취임 두 달 반을 맞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존 플래너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수년간의 방만한 경영과 실적 부진에 대응해 전용기 매각과 임원들을 위한 업무차량 지원 프로그램 중단, 감원 및 사업구조 개편 등을 밀어부치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플래너리 CEO는 최근 방만한 경영행태에 칼을 휘두르고 있다.

그가 지난 8월 1일 취임 이후 처음 취한 비용절감 조치는 GE가 보유하고 있던 전용기 6대를 매각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임자인 제프 이멜트 전 CEO는 해외 출장에 전용기 두 대를 동원하곤 했으며 이 중 한 대는 텅 빈 채 비행했다. 이멜트가 탄 비행기에서 기계적 문제가 발견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플래너리는 이를 방만한 운영행태로 보고 칼을 들이댔다.

회사 임원진을 위한 차량 지원 프로그램도 중단했다. 플래너리는 최근 사내 방송에서 직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임원들을 위한 차량 지원 프로그램을 없애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잭 웰치 전 CEO 시절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으로 당시 125명의 임원이 혜택을 받았으며 이멜트 전 CEO 시대에는 그 수가 700명까지 늘어났다.

매년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사흘간 열리는 GE 글로벌 리더 회동도 전격 취소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GE 임원들이 모여 낚시와 골프를 즐기고 사내 시상식을 여는 이 행사 대신 내년 1월 보스턴에서 규모를 크게 줄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 GE 전 임원은 이 행사에서 플래너리 CEO가 "'좋은 시절은 갔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예정돼있다. 플래너리는 GE 전체 사업에 대한 전략적 검토 결과를 다음달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에 따라 수천명의 감원과 글로벌 구조 축소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미 글로벌 구조 축소의 일환으로 중국 상하이와 독일 뮌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서치 센터들이 문을 닫고 있으며 진행중인 엔지니어링 작업 일부는 개별 사업부로 배치되고 있다. 조정이 끝나면 GE의 리서치 센터는 뉴욕 니스카유나와 인도 방갈로 등 두 곳만 남게 된다.

플래너리는 취임 직후부터 혹독한 비용절감을 예고했다. 그는 오는 2019년까지 연간 비용 20억달러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임자의 방만한 경영과 GE의 실적 부진 등으로 투자자들로부터 비용절감 압박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GE는 올들어 주가가 25% 떨어지는 등 경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GE의 총이익률은 21.3%로 지멘스 29.9%,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 27.9%보다 낮다.

특히 관리 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게 문제로 지적됐다.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마틴 샌키는 GE의 관리 비용이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꼬집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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