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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카운트다운?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17:23

수정 2017.10.19 17:23

한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금융완화 줄일 여건 성숙"
이주열 총재 '긴축' 시사.. 올 성장률 전망 3%로 올려
금리인상 카운트다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금융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시장에 첫 금리인상 신호를 보낸 이래 가장 강한 '긴축(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해석된다. 2014년 이주열 총재 체제 출범 후 3년 넘게 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만 해왔던 한은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1.25%)를 올리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수출.설비투자가 떠받치는 우리 경제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빠르면 내년 초 금리인상을 전망했지만 예상을 깨고 오는 11월 30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전격 인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 이날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했다.


한은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10월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현행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4개월째 금리를 묶어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일형 금통위원)이 등장했다. 이 위원은 한은 몫으로 추천된 금통위원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로 경기 회복세를 꼽았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높였고, 물가상승률도 한은의 목표 수준에 부합하는 2.0%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과 7월 각각 2.6%, 2.8%로 성장률을 올린 데 이어 또 0.2%포인트를 상향한 것이다. 한은이 세 차례 연속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은 건 2010년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 총재는 "설비투자가 7~8월 주춤했지만 9월 들어 IT투자 확대에 힘입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추석연휴가 있었지만 소비도 확대됐다"며 "종합적으로 내수는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있기 때문에 성장과 물가흐름이 계속 기조적일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더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다만, 연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중요한 건 경기나 물가흐름이 지속적이고 기조적이냐는 점"이라며 "판단을 하기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내년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올해 사드 갈등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상당히 컸다고 보고 있다"면서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부터는 부정적 영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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