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바른정당, 정계개편 ‘태풍의 눈’ 부상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17:34

수정 2017.10.19 17:34

자강파, 국민의당과 ‘중도보수 통합 카드’ 만지작
동시다발 러브콜.. 국민의당 통합 먼저 제의.. 바른정당도 의견수렴 나서
한국당과 통합 논의 진행중.. 국민+바른+한국당 일부 중도보수 세력 통합도 언급
불편한 민주.한국.. 원내 3.4당 통합 현실화땐 민주-국민의당 연대 무산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등과 동시다발적인 통합론에 휘말리며 정계개편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자강파가 중도보수 통합 카드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한국당과의 통합을 외치는 당내 통합파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원내 3당인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양당 의원들의 의견수렴이 본격화되면서 단순한 통합론이 구체적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당 일각과 더불어민주당, 한국당에선 원내 3, 4당의 공개적인 통합논의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으나, 중도통합정당 차원에서 통합 가능성이 타진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내 3.4당 통합논의 행보

19일 국민의당은 내달초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당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최근 각각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잡은 일정으로, 의총 전까지 국민의당 지도부의 바른정당 통합론 띄우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통합론 제안은 국민의당에서 먼저 바른정당에 제안한 것으로, 바른정당 또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와 관련 "당대당 통합에 대해 국민의당에서 많은 의원들이 원하고 있다 해서 통합과 관련해 바른정당 의원들의 의사를 확인 요청해왔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드렸고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당원들과 의원들의 의사를 확인할 것

주 권한대행은 회의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나 의총이나 연석회의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뭐가 좀 구체화되고 확실할 때 통합논의가 가능한 것"이라며 "아직 그런 단계까진 아니라고 본다"고 말해 논의가 성숙되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주 권한대행은 "지금 국감 중이어서 논의가 활발하진 않을 것 같아 접촉되는 의원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할 계획"이라며 "언젠가 이것을 정리할 계기가 있을테 생각을 좀 해 봐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1.2당 견제… 정계개편 다각화

다당제유지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추진되는 원내 3, 4당의 통합추진에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민주당은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한국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공을 들이고 있던 터라 원내 3, 4당의 통합 움직임은 치명타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민주당과 한국당은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낮게 보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측은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호남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에 부정적인 인사들이 있어 당분간 국감에 주력하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꾸 만나면 정이 들수도 있으니 한번 지켜보겠다"면서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유기적 결합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정체성이 달리 시작한 사람들이기에 통합이 가능할까"라며 "제가 알기로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바른정당과의 결합이나 통합에 대해 잘못 짚고있다고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원내 1.2당의 견제는 원내 3.4당의 통합에 따른 정계개편 영향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통합론이 확산될 경우, 현재 바른정당 통합파들의 한국당 입당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실제 바른정당의 자강파를 이끄는 유승민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외에도 한국당의 중도보수 세력 통합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당 내 친박근혜계를 제외한 중도보수 인사들이 바른정당, 국민의당 통합정당에 합류할 경우 국민의당 호남중진들이 빠져나가도 원내3당으로서 높은 영향력을 가질수 있어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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